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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고기가 온다 中] 진짜 같을수록 첨가물↑…'완전대체'는 아직 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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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고기가 온다 中] 진짜 같을수록 첨가물↑…'완전대체'는 아직 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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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대체육 옹호론자들은 가까운 미래에 대체육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가축을 사육하며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육류 섭취로 인한 각종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현재는 대체육이 육류보다 비싸지만 향후 대량생산이 시작될 경우 가격도 저렴해져 식량문제 해결책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대체육에 대한 인체 유해성 검증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산적해 있다.


인위적 조작… 안전할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들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다는 평이 이어진다. 과거 ‘콩고기’는 비릿한 향과 푸석거리는 식감으로 대체육으로 평가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맛과 색, 식감까지 진짜 고기를 빼닮은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식물성 단백질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고기의 붉은색을 내기 위해 콩과 식물의 뿌리혹에 들어 있는 레그헤모글로빈을 추출하거나 붉은색 식물인 비트와 베리, 당근에서 색소를 뽑아내 재현한다. 고기와 흡사한 식감을 내는 데는 메틸셀룰로스 같은 소화되지 않는 섬유소를 이용한다.


메틸셀룰로스는 식의약용으로 허가된 화학 첨가제이지만 인공눈물, 변비약의 성분으로도 이용된다. 메틸셀룰로스는 별도로 일일 사용 허가용 기준치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2g 이하로 섭취했을 때는 별다른 부작용은 발생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체육이 보급화돼 지속적인 섭취가 이뤄질 경우 인체에 축적돼 어떤 부작용을 유발할지는 알 수 없다.


대체육과 관련한 법규가 없는 점도 문제다. 제품을 만들 때 어떤 첨가물을 어떤 허용량 이내로 첨가해야 하는지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 결국 맛, 색, 식감이 진짜 고기와 흡사할수록 첨가물이 많아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아지는 셈이다.

식물 대체육은 결국 식물

대체육의 영양분이 육류에 비해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듀크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성분표에 포함되지 않는 많은 영양 성분들에서 일반 육류와 식물성 대체육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미국에서 인기가 있는 식물성 대체육 18개 제품과 아이다호의 한 농장 목초지에서 풀을 먹여 키운 소고기 다짐육 제품 18개를 비교한 결과 특정할 수 있는 190개의 대사물질 가운데 171개의 함유량이 서로 차이가 났다. 대표적으로 식물성 대체육에는 없는 아미노산, 아미노산 결합체 등 22개 대사물질이 소고기에만 존재했다. 이들 성분은 사람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사물질로 알려져 있다.


반면 식물성 대체육에는 피토스테롤, 페놀처럼 소고기에는 없는 유익한 대사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 결과를 통해 식물성 대체육이 영양소 측면에서 분명 이점은 있지만 육류를 완전 대체할 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축산업계 "고기 명칭 사용하면 안돼"

대체육이라는 이름에 대한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최근 열린 생산자단체 대표자 회의에서 대체육이라는 용어 대신 새로운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육’이라는 표현 탓에 소비자가 육류로 오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관련 단체는 지속적으로 대체육이라는 용어 대신 ‘가짜고기’란 용어가 통용되게끔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일부 국가에서 대체육에 육류 관련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입법한 것처럼 법적 장치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시장이 성장하고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관련 입법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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