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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입] '공정의 힘'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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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창간 33주년 기획

세대간 간극 메울 키워드 '공정'

'요즘 애들' 비판하는 기성세대

'라떼는~' 이해 못해 답답한 신입

기회만 공정하면, 경쟁 따른 결과는 수용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요즘 애들은 말이야…."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점토판에선 자식에게 ‘제발 철 좀 들라,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버릇이 없냐’며 비판하는 글이 발견됐다. 그리스 고전 일리아스에는 ‘고대의 장수들은 혼자서도 가뿐히 돌을 들어 적에게 던졌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두 명이서도 들지 못할 정도로 나약하다’는 표현이 여러 번 언급됐다고 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어느 나라에나 있었던 세대 간 갈등, 세대의 간극을 슬기롭게 메워가는 것이 2021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신입’이 화두다. 신입, 그리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이야기가 부쩍 대화 주제로 오르내린다. 한국은, 사회생활은 원래 그렇다며 적응해 온 선배들과 다른 모습에 기성세대는 물론 같은 MZ세대도 당황스럽다. 신입들은 ‘라떼(‘나 때는 말이야’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기성세대)’들이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답답해한다.


아시아경제신문이 창간 33주년을 맞아 ‘요즘 신입’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 결과 MZ세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정’이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5~10% 수준이던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요즘은 성장이 느려졌고, 나눠먹을 과실도 마땅치 않아 경쟁이 치열해졌다. 따라서 기회만 공정하다면 어떤 결과라도 수용한다는 것이 요즘 신입들의 생각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젊은 층의 지지를 얻은 배경에도 ‘공정’이 있었고, IT 기업에서 불거진 선택적 복지 문제와 남혐, 여혐 논란 속에서도 ‘공정’은 현 시대상을 그대로 비춰준다.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간 1년 만에 확 뒤바뀐 정당 지지율 역시 ‘공정’ 이슈가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로 이어지며 생긴 결과다. 벌어질 대로 벌어진 세대 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공정의 힘’이 필요한 이유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가며 초연결시대의 주인공이라는 점도 ‘공정’을 요구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초연결시대의 주인공인 요즘 신입들은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알리기를 주저하지 않고 각자의 생각을 서로 공유하는 데 익숙하다"며 "타인의 삶에 대한 존중, 양성평등, 수평적이면서도 공정한 세상에 대한 열망 등이 세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라고 말했다.


요즘 신입도 시간이 흐르면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우리 경제의 허리가 된다. 코로나19로 부쩍 불어난 빚을 감당하면서 월급을 모아 집도 마련해야 하고,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적응하며 다음 먹거리를 찾아야 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요즘 신입과 라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우리 경제의 새로운 허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조직문화를 바꾸는 것은 단편적 수단에 불과하다"며 "최고경영자(CEO)부터 신입사원까지 기업 구성원 모두가 공정하게 창의적인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새로운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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