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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초면 적발…K브랜드 위조품 꼼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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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리포트] 그들의 창업과 미래 <14> 마크비전 이인섭 대표
AI 24시간 모니터링·분석…월 10만개 이상 위조품 제거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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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과 함께 위조 상품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K-브랜드들의 지식재산권 보호에 앞장서겠습니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의 말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우리 기업들이 공들여 개발한 상품이 인기를 얻는다 싶으면 중국 등에서 위조품이 범람하는 현실을 바꿔보겠다는 스타트업의 도전장이다. 그와 마크비전의 무기는 인공지능(AI).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품(假品)을 찾아내는 속도는 빨라지고 비용은 줄었다.


5일 이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20여개의 기업이 마크비전의 솔루션을 통해 지식재산권 침해가 많이 발생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월 10만개 이상의 위조 상품을 찾아내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비전의 서비스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기반으로 기업의 브랜드와 제품들을 학습한 AI가 24시간 판매 사이트를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해 판매 중인 상품들 중 외관상 유사한 위조품을 빠르게 찾아낸다. 이미지만으로 판별이 어려운 제품은 가격, 상품 정보, 고객 리뷰 등의 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으로 분석한다. 판단 정확도는 90%에 이른다. AI가 찾아낸 가품 의심 사례는 각 기업 담당자들의 최종 판단을 거쳐 클릭 한 번으로 판매 사이트에 신고할 수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자동으로 지식재산권(IP) 보호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 대표가 AI 기반 IP 보호 자동화 플랫폼을 사업 모델로 삼은 데는 그의 경험이 반영됐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독일 중앙은행을 거쳐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에서 일했다. 맥킨지의 기업위험관리 전담 부서에서 해킹, 정보 유출, 결제사기 등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법률적인 이해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해 지식재산권과 위조품 시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기 시작했고, 수동 대응의 한계를 AI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함께 로스쿨을 다니던 개발자 출신 비니 메이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창업에 나섰다.


이 대표의 비즈니스는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서 회사를 설립해 올해 3월 현지에서 시범 버전을 선보였고 7월 국내에 서비스를 출시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다. 하지만 이미 성과는 나오고 있다. 그는 "현재 아마존, 타오바오, 티몰, 알리익스프레스, 이베이 등 지식재산권 침해가 많이 발생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위조 상품을 자동으로 탐지ㆍ제거하고 있다"며 "9개 국가 18개 이커머스 플랫폼을 커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뷰티, 패션, 콘텐츠, 식품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고객사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사람이 직접 위조품을 찾아 일일이 신고하는 기존 방식을 자동화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인 것이 주효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수동 처리 방식은 건당 적발 비용이 약 2만원, 소요 시간은 30분 정도인데 반면 마크비전 솔루션을 활용하면 건당 적발 비용은 760원, 소요 시간은 36초 밖에 들지 않는다. 그는 "실제로 한 달에 위조품 100여개를 적발하던 기업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3000여개가 넘는 위조품을 찾아냈다"며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인 과정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위조품의 온라인 유통도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위조상품 시장의 규모는 약 800조원으로 추정되고 올해는 약 1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만큼 마크비전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위조품이 유통되면 기업은 당장의 매출 감소는 물론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소비자 신뢰 하락 문제까지 발생한다"며 "현재 아시아 시장을 중점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있는데 내년에는 유럽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총 100개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연동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97%를 커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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