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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한달]'반짝유행'으로 끝? 주식투자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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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다는 부정적 인식 변화 유입된 자금 시장에 남을 것"

[동학개미 한달]'반짝유행'으로 끝? 주식투자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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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동학개미운동'이 반짝 유행으로 끝날지,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부동산 중심의 가계 자산 구조를 금융 상품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30거래일 동안 12조78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7일 기준 45조원에 이른다. 올해 1월 28조원 규모에서 60%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주식 투자 열풍이 부동산 중심의 가계 자산 구조 변화로까지 이어질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국내 가구당 총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은 76%에 이른다. 반면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22.2%에 불과하다. 가계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쏠려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며 이는 가계 자산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이 지수 경로에 역행하며 반복된 실패와 누적된 트라우마 등을 이유로 2000~2019년 코스피에서만 76조6000억원을 순매도한 점을 보면 이례적인 행보"라며 "개인 및 가계의 코스피 대형주 외면과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 등 간접투자기구에 대한 불신을 떨치는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각종 지표의 변화 조짐도 가계 자금의 증시 유입에 긍정적이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시민의 주택구입태도지수는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인 52.8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수요자들이 주택 구매에 긍정적이라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자산가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도 작아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3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한 '2020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자산에서 부동산의 비중은 지난해 50.9%로 전년 53.1%보다 낮아졌다. 2013년 부동산 비중이 44%로 낮아진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다 첫 하락세로 돌아섰다.

본격적인 투자 패러다임 전환을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이며 주식 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많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간이 흐른 뒤 동학개미운동으로 수익률 30~40%대의 결과를 낸 경우가 많다면 '주식은 위험해'라는 인식이 변화할 계기가 될 것이고 새롭게 들어온 자금이 주식시장에 계속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기회로 부동산보다 주식이 수익률이 더 높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인식할 것"이라며 "그동안 주식 수익률은 계속 우상향했음에도 변동성 때문에 부동산보다 좋지 못하다는 착시 현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배당률이 높지 않은 일본이나 중국보다 낮은 수준을 보여왔다"며 "더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통해 증시 자금 유입 속도가 빠른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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