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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 하나로 창업 6년 만에 뉴욕증시 입성한 '캐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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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수면 부족으로 피곤한 직장인 5명이 만든 매트리스 브랜드
제품력·가격·서비스까지 잡아 창업 3년 만에 4000억원 매출
매트리스 외에도 베개, 이불, 수면등 등 '수면용품'으로 제품군 확장

[출처 - 캐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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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올해 2월 미국 뉴욕 증권 시장에 창업한 지 6년이 채 되지 않은 한 기업이 입성했다. 2014년 설립된 매트리스 브랜드 '캐스퍼(Casper)'가 그 주인공이다.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는 매트리스 업계에서 신생기업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캐스퍼는 지난 2014년 필립 크림(Philip Krim), 닐 파리크(Neil Parikh), 루크 셔윈(Luke Sherwin), 제프 채핀(Jeff Chapin), 가브리엘 플라테먼(Gabriel Flateman) 등 서로 다른 매트리스 회사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모여 창업한 회사다.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만난 이들은 매일 수면 부족으로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매트리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당시 아이데오에서 10년 동안 매트리스를 연구·개발한 제프 채핀을 영입해 레러벤처스, 노웨스트벤처파트너 등으로부터185만 달러(약 22억5000만원)을 투자받아 '캐스퍼'를 만들었다.

캐스퍼는 시장에 매트리스를 내놓자마자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매트리스 판매 28일 만에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해 우버, 에어비앤비 등 굵직한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공한 것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쳐와 가수 나스 등으로부터 1310만 달러(약 160억원)를 추가로 투자받았다. 이후에도 토비 맥과이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캐스퍼의 투자자로 나섰다.


그런데 사실 캐스퍼 같은 역사가 깊지 않은 기업이 매트리스 업계에서 살아남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세계 3대 명품 매트리스 브랜드 스웨덴 해스텐스(1852), 영국 히프노스(1904), 스웨덴 덕시아나(1926)는 물론 미국 내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셀타(1931), 시몬스(1870), 씰리(1881) 등도 평균 100년의 역사를 가진다. 오랜 역사가 곧 뛰어난 기술력을 상징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런 폐쇄적인 업계 특성상 싼값으로 승부를 보는 중국산, 멕시코산 매트리스 정도만 살아남았다. 하지만 캐스퍼는 오로지 제품의 질과 서비스만으로 업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출처 - 캐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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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소수 업체가 업계를 독과점하고 있는 레드오션인 이 업계에서 캐스퍼가 주력한 건 먼저 제품의 질이었다. 캐스퍼는 초기 매트리스를 개발하는 데 9개월이 걸렸다. 여기에 캐스퍼는 좋은 제품을 만들면서도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찾았다. 부피가 큰 탓에 일반적인 매트리스 브랜드들은 유통하는 과정에서 큰 비용이 발생하는데, 캐스퍼는 매트리스 복원력에 집중해 돌돌 말아도 배송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미국 전역에 5일 안에 배송되는 이점도 더했다.

그래서 현재 캐스퍼 매트리스는 기본 라인은 356달러에서 고급 라인도 1300달러대로 다른 매트리스 브랜드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또 캐스퍼의 판매 방식도 파격적이다. '100 나이트 트라이얼(100 Night Trial)'이다. 매트리스를 구매한 고객이 100일을 사용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이 가능한 서비스다. 반품비용조차 들지 않는다. 이에 대해 창업주 필립 크림은 "매트리스는 한 번 구매하면 10년씩 사용하는데, 고객들은 매장에서 고작 3분, 5분 누워보고 결정한다. 100일 나이트 트라이얼은 자신의 몸에 맞는 제품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반품된 매트리스는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해 사회공헌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출처 - 캐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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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과 가격, 서비스까지 잡은 캐스퍼는 매트리스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2018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3억5800만 달러(약 4357억원)를 기록했다. 창업 이후 매년 약 4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3분기 기준 벌써 3억1000만 달러(약 3772억원)를 넘겼다.


최근에는 '수면' 자체에 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베개와 이불, 수면 등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수면'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고자 한다. 실제로 캐스퍼가 내놓은 수면용품들은 백색 소음기, 수면무호흡증 치료기, 숙면 등, 알람 시계 등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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