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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동 지하벙커 재생…'청소년 문화체험시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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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공개…2021년 6월 개관 목표
오래된 군사용 벙커로 방치…청소년 창의적 체험 거점 재탄생

대방동 지하벙커 재생…'청소년 문화체험시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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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시가 동작구 대방동 노량진근린공원 내 방치됐던 지하벙커를 청소년을 위한 교육·놀이·커뮤니티 거점으로 재탄생시킨다. 2021년 6월 개관이 목표다.


연면적 1383㎡, 지하 2개 층으로 이뤄진 지하벙커는 '벙커'라는 특별한 장소적·공간적 체험을 극대화해 청소년들의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로 채울 예정이다. 벙커 내부의 높은 층고를 활용, 실내 암벽장이 조성되며 가상현실(VR)과 결합해 다양한 실내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메이커 스페이스'도 생긴다.

대방동 지하벙커는 오래 전 지어진 군사시설로 정확한 조성 시기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1997년부터는 공원 자재창고로 쓰이고 있다. 특별한 쓰임 없이 사실상 방치됐던 공간이다. 여의도 'SeMA벙커', 제주 '빛의 벙커' 같이 지하벙커가 전시공간으로 활용된 적은 있었지만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생하는 것은 이번이 첫 시도다.


이곳이 청소년 문화시설로 탈바꿈하면 이 일대 방과 후 활동공간 확충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대방동 지하벙커 일대는 교육시설 20개소(유치원 6개, 초등학교 5개, 중학교 5개, 고등학교 4개)가 밀집한 반면,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휴식·놀이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대방동 지하벙커를 '청소년 창의혁신 체험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지명설계공모를 실시, 최종 당선작(조진만건축사사무소)을 23일 공개했다. 당선자에게는 계획·중간 및 실시설계 계약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앞서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 채택과 젊은 건축가 육성을 위해 만 45세 이하 신진 건축가를 대상으로 하는 지명설계공모를 진행했다. 동작구에서 활동 중인 건축가 2명과 서울시 공공건축가 6명이 지명돼 참가했다. 2등 김수석(SKA 건축), 3등 박종훈(비컨 건축사사무소), 4등 권이철(갓고다 건축사사무소), 5등 박정환(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도 각각 선정됐다.


당선작은 기존 벙커시설과 2개의 터널 같은 출입구(주출입구, 상부 출입부)의 장소적·공간적 특성을 살리면서, 내부를 3개 층(기존 2개 층)으로 구성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벙커 주 출입구와 이어지는 앞마당에 지역주민과 공원 방문객을 위한 야외 카페와 화장실을 배치했다. 벙커 상부의 공원 내 경사지를 활용한 '숲속음악당'이 생겨 공원 안에서 다양한 음악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벙커 내부는 기존 구조체의 원형을 보존한 가운데 총 3개 층으로 조성된다. 우선 1층에는 VR과 스포츠를 결합해 동계스포츠, 바이크 같은 다양한 스포츠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ICT 스포츠시설'이 생긴다. 기존 벙커 내부의 높은 층고를 활용한 실내 암벽등반장도 조성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청소년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다양한 모임과 활동, 회의를 할 수 있는 동아리실, 세미나실, 북라운지가 조성된다.


3층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혁신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가 생긴다. 또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가변식 스탠드를 설치해 벙커 내에서 열리는 행사 특성에 맞게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지명설계공모 심사위원장인 우의정 스튜디오 메타 대표는 "벙커라는 특별한 공간이 갖는 장점을 가장 잘 살린 안으로 벙커 전체가 하나의 이미지로 보일 수 있는 계획안이 돋보이며 모두에게 열린 공원 내의 문화시설로서의 장점을 가장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이번 재생사업이 낡은 군사 시설인 벙커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청소년과 지역주민의 커뮤니티 거점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순히 낡은 곳을 고치는 차원이 아닌 지역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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