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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의사 vs. VR'…통증 줄이기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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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환자에 대한 긍정과 공감이 환자의 통증을 줄여줍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의사의 환자에 대한 긍정과 공감이 환자의 통증을 줄여줍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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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기술은 의사가 나을까? 가상현실(VR)이 나을까? 관련 연구를 통한 수치는 의사보다 VR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픈 몸으로 심신이 약해진 환자는 의사의 친절한 설명과 공감을 요구하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의사가 환자에게 공감을 표시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통증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의사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네덜란드 보건서비스연구소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지난해 6000여명의 환자 데이터를 조사해 의사가 얼마나 공감을 표시하고 긍정적인 기대치를 높여주느냐에 다라 환자의 전반적인 만족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를 영국 왕립의료협회저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단순한 통증 호소부터 천식, 복부 이상, 관절염, 수술 후 회복 등 다양한 경우의 진료 사례에서 의사와 환자의 긍정적 커뮤니케이션이 환자의 삶의 질과 만족도 등에 미치는 영향을 환자의 응답을 바탕으로 조사했습니다.


연구결과, 의사가 환자의 기대를 높여줄 의도로 긍정적이고 안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때, 환자는 일반적인 진료 경험에 비해 5~20% 정도 높은 만족감을 나타났으며, 환자가 느끼는 삶의 질도 상승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특히 통증 치료의 경우 의사가 보다 큰 공감을 표시할수록 일반적인 진료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고통의 정도가 5%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감이 통증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수치라고 할 수 있는 10%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연구팀은 "의사는 단순히 약을 처방하고 치료를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약이 아닌 약간의 공감을 처방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고통과 불안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는 것은 모르핀으로 잘 알려진 진통제 '오피오이드(Opioid)'입니다. 이 진통제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으면 누구나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미국에서 이 오피오이드의 중독성으로 연간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미 연방정부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진통제를 대신해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 대체제로 'VR 기술'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진통제를 대신해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 대체제로 'VR 기술'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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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약물치료'의 부작용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미국 의료계에서 대안으로 찾아낸 진통제가 'VR 기술'입니다. VR 기술은 1990년대 중반부터 통증치료 기술로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워싱턴대 인지심리학과 헌터 호프만 박사가 컴퓨터 게임을 통해 화상 통증을 줄이는데 성공했고, 이를 토대로 가상현실 업체 어플라이드 VR사가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 업체는 자체 임상 실험결과,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했던 환자에게 VR 기술을 적용해 환자의 통증을 절반 이하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연구결과도 치료 중 게임을 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통증을 최대 50%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TV나 음악과 달리 사용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양방향 콘텐츠인 VR 게임 특유의 몰입감이 환자의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환자가 질병에 대해 가지는 가장 큰 두려움은 고통, 즉 통증입니다. VR 기술을 시작으로 차세대 진통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의사의 작은 공감과 친절이 환자에게는 영험한 진통제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VR 기술을 가뿐히 이기는 의사들이 더욱 많이 지기를 기대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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