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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불출마 후폭풍…與, 3·8전대 네거티브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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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국민의힘 아닌 윤심의힘"
조경태 "경쟁력 있는 후보 빠져 재미없다"
김기현 VS 안철수 '철새정치' 격돌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3·8 당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야당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들이 나 전 의원을 주저앉혔다며 '윤석열 사당화'라고 비난했고, 여당 일각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이번 전대의 흥행 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나 전 의원의 전대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나 전 의원의 '별의 순간'이 '벌의 순간'으로 뒤바뀌는 데는 불과 보름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축제의 장'은 커녕 '숙청의 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맡았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관련해) 대통령의 전격 해임에 이어 친윤(친윤석열)계의 무차별 저격이 잇따랐다"며 "(나 전 의원이)애써 '선당후사'라고 포장했지만 윤 대통령의 협박과 전방위 압박에 의한 '선윤후사'"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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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으로 컨벤션 효과"

국민의힘 당권주자들도 나 전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에 누구든지 참여해 가장 많은 득표 얻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하는데 지금 상당히 재미없는 전당대회로 흐르지 않느냐"면서 "경쟁력 높은 후보들이 빠지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전대가 상당히 흥행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대표)후보들이 무겁게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한 당 초선의원들의 집단 비판 성명이 이번 기자회견을 연 계기라고 소개하면서 與조경태 "특정 후보를 위한 전당대회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도 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인천경영포럼 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능하면 여러 후보들이 경선에 참여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면서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컨벤션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당이 좋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이 '철새 정치',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등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열심히 도운 게 잘못된 것이었다, 그런 말씀 아닌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단일화를 해서 정권 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 그런 말씀"이라며 "옳지 않은 그런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김기현 VS 안철수 '철새 정치' 격돌

앞서 김 의원이 자신의 당대표 선거 슬로건인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책)'에 대해 안 대표가 '말장난'이라고 폄훼하자 "상대후보(안 의원)는 표현을 좀 점잖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철새 정치인이나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한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연포탕) 말할 충분한 자격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날 안 의원과 김 의원 측근들도 '철새 정치' 발언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의원 캠프의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김기현 후보는 철새정치, 기웃거리기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선언했다"면서"이렇게 명백하게 자기 정체성을 밝히는 것이 곧 정책이고 비전 제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 측은 철새 표현이 네가티브 비방선거라고 발끈하고 있다"며 "정치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은 당대표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책 검증이며 네거티브라고 호도하며 적당히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여당 당대표 후보에 걸맞는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달라"며 "당대표가 되려면 먼저 당원들 앞에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문재인 당시 야권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고,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힘을 창당한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이에 안 의원 캠프의 손수조 대변인은 "김장연대 하다 갑자기 장을 지우라 하고, 연포탕 하다 갑자기 진흙탕을 만들고 오락가락 김기현 후보의 행보가 조급해보인다"며 "언론 앞에서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 하고 뒤돌아 국민 앞에서는 네거티브만 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고 반격했다.


손 대변인은 "단일화 해서 대선승리에 기여했고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까지 한 안철수후보에게 철새라 칭하는게 진정 당과 윤석열 정부에 도움이 되는 포용인지 묻지않을수 없다"현명한 당원들을 믿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품격있는 전당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 전 의원 측 박종희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은 될 수 없다는 그(나 전의원)의 충정이 퇴색되지 않도록 윤석열 정부가 잘 해줬으면하는 절실한 바램"이라며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인 나경원의 꿈을 폄훼하지않고 당을 위한 용감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해달라"고 썼다. 박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대통령 측근 인사들도 좀 더 세련되게,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그래서 당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사랑과 화합 미래발전의 전진기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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