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포저, 제35회 이건음악회 무대에
바흐와 동시대 작곡가 퍼셀·애비슨 연주
"바로크 음악은 시대를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존 최고의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로 꼽히는 레이첼 포저는 바로크 음악의 매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2015년 여성 최초로 왕립음악원 '콘 재단 바흐상'를 받고 2018년에는 그라모폰 올해의 아티스트에 선정됐다. 바로크 음악과 고전 음악의 해석에서 최고의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바로크 음악은 흥미로운 점이 굉장히 많다. 특히 사람들의 감정을 흔들어 감동을 주는 요소가 있다. 구조가 굉장히 복잡하지만 분명하게 감정을 전달하고 효과도 매우 크기 때문에 시대를 초월해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첼 포저가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5회 이건음악회 기자간담회에서 바로크 음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이건]
바로크 음악은 통상 17~18세기의 서양 음악을 뜻한다. 비발디, 바흐, 헨델 등이 바로크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꼽힌다. 이후 18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초까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이 발달시킨 고전파 음악으로 이어진다.
포저는 지난 25일부터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제35회 이건음악회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인천, 대구, 부산, 광주에서 공연을 마쳤고, 내달 1일 롯데콘서트홀과 2일 예술의전당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 영국 작곡가 헨리 퍼셀(1659~1695)과 찰스 애비슨(1709~1770), 체코 작곡가 안토닌 레이헤나우에르(1694~1730)의 곡을 연주한다.
포저는 "다채로운 고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바흐를 비롯해 동시대 음악가인 퍼셀과 애비슨, 레이헤나우에르 등 다양한 음악가의 연주곡을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타펠무지크는 1979년 토론토에서 창단한 북미를 대표하는 시대연주(period performance) 단체다. 포저는 지난 9월부터 타펠무지크의 수석 객원 음악감독을 맡아 이건음악회 무대를 준비했다.
타펠무지크의 크리스티나 자카리아스 바이올리니스트는 악단 이름인 타펠무지크가 영어로 테이블 뮤직, 즉 만찬 식탁에서 연주하는 음악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연주를 할 때 경직되지 않고 파티하는 것처럼 돌아다니면서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 미소 지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연주한다. 지휘자 없이 각 연주자가 서로의 악기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 바라보면서 연주를 하기 때문에 서로 간에 진정한 소통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포저는 고음악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증한다고 설명했다. "연주 방식이라던가 활 자체가 요즘에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바로크 음악 시기에는 어떤 방식으로 연주했는지 많이 연구하고 또 고증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네덜란드 국립필하모닉 위트레흐트의 수석을 지낸 한국인 오보이스트 신용천도 협연한다. 신용천은 2019년 한국 최초의 바로크 목관 악기 연주 단체인 '서울 바로크 앙상블'을 창단했다. 그는 "한국의 시대연주는 일본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많은 연주자가 외국에서 시대연주를 배우고 있다"며 "한국의 관객은 외국에 비해 젊기 때문에 고음악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합 건축자재 전문기업 이건(EAGON)은 1990년부터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ㆍ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무료 클래식 음악회인 '이건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건은 프리미엄 건축자재 이건창호와 이건산업 외에 이건에너지, 이건그린텍, 이건에너지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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