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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결의문' 놓고 쪼개진 민주당…팬덤정치 논란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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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청년 정치인 공격 중단 결의안 이견
"욕설은 금해야 하지만 의견수렴 절차는 인정해야"
"이재명 팔아 호가호위하는 정치인 끊어내야"

강성 지지층인 '팬덤' 문제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분이 점입가경 양상이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투자 의혹을 비판한 당 청년 정치인들에게 대한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의 공격을 둘러싸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정면 대립하고 있다.


26일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전날 의원총회와 관련해 "소위 말하는 비명계와 친명계 의원들이 조직적인 충돌까지는 안 갔지만 좀 아슬아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 의원은 "어제 (의원총회 특징이) 비명계 의원님이라고 하는 분들 중에 중진들이 등장해 발언을 해 그게 특이했다"고 전했다.

전날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민주당 청년 정치인 8인과 시도 대학생 위원장이 각각 당의 쇄신을 촉구한 기자회견 이후, 이들에 대한 적대와 공격이 가해지는 것에 대해 민주당 의원단 차원의 결의안 발표를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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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의원들의 연명을 받은 결의안을 통해 "모처럼 민주당에서 청년세대가 목소리를 낸 것"이라며 "이들 청년들에 대한 도를 넘는 적대와 공격은 중단해야 한다. 다른 의견에 대해 집단적 욕설과 위협으로 억압하는 행태는 민주주의를 흔들고 민주당을 해치는 행위"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총 뒤에 별도의 결의문은 발표되지 않은 채 의총 내용을 정리한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이 브리핑으로 갈음됐다. 이 대변인은 "제안에 대해 다수 의원들께서 공감했다"며 "다른 의견에 대해서 억압하는 행위는 민주당을 해치는 행위라는 점을 우리가 다 같이 인식·인정하고, 이런 도를 넘는 적대와 공격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분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친명계 측에서는 의총에서 "김남국 의원도 청년인데 왜 보호하지 않느냐", "청년 정치인도 자기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당 지도부나 친명계 역시 욕설 등은 금해야 하지만 의견 수렴 절차는 인정해야 한다는 식의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날 의총과 관련해 "의견을 내는 것들도 필요한 절차일 수도 있으니 의견 수렴 절차는 살려나가야 하나 인신공격이나 욕설은 이 대표도 그랬고 지도부에서 욕설과 인신공격을 하는 사람들은 감찰을 해서 당원에서 제명시키거나 대한 것들도 합의가 됐고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욕설이나 인신공격은 자제해야 하지만, 의견 수렴 절차 자체는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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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서로가 합의하고 동의하는 수준에 그칠 문제지 결의문을 낼 문제‘"라며 "그런 식으로 하면 결의문, 의총 할 때마다 결의문 내야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안 의원은 "청년위원장이 김남국 의원을 비판하는 거 저는 얼마든지 할 수 있고 했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반면에 거기에 대한 그 비판에 대한 비판도 허용할 수 있는 것이 민주정당이지 않냐"는 논리를 폈다. 물론 안 의원은 "비판의 방식이 폭력적인 방식으로 욕설을 하거나 폭언을 하거나 상식을 넘어선 과도한 방식으로 표현이 돼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단서를 달기도 했지만 "결의문까지 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날 당 지도부의 쇄신을 요구했다 강성당원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청년 의원들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양소영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욕설과 폭언, 고소·고발 등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1020 세대를 대표하는 민주당의 상설위원회로서 당에 이런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이 기자회견을 두고 내부총질이라든지 어떤 특정 정치적 계보의 사주를 받고 저희가 기자회견을 했다는 둥 황당한 이야기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당내 계파갈등과는 무관하다"라며 "어떤 목소리를 내야 되는 것에 대해선 주저함 없이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강성 당원들로부터) ’코인 8적‘이라고 불리고 있다"라며 "정치인이기 때문에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그 방식이 ’카톡 감옥‘에 초대를 한다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면 문제제기를 하고 재발 방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팬덤과 결별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을 하는 의원들을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에 붙어서 호가호위 하는 정치인 또는 이재명 이름을 팔아서 호가호위하려는 정치인들은 좀 끊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 안에서 최소한 자정 작용이 일어날 수 있도록 본인(이 대표)가 아닌 것 아니라고 선을 그어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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