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초동시각]'AI수석'에 거는 기대와 우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정부 '융합' 발판 마련해야
과감한 투자·생태계 조성 시급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재명 정부 최우선 공약 가운데 하나인 'AI미래기획수석'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전 세계가 인공지능(AI) 무한경쟁에 돌입한 시기,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할 AI수석을 신설키로 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과학기술수석을 신설하고 과학기술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자처했지만,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과학기술계의 큰 반발에 부딪힌 뒤 뒤처리에 상당한 시간을 쏟았다. 결과적으로 당초 세웠던 큰 그림을 실행하지 못한 채 과기수석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AI수석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에 기대 못지않게 우려감이 남아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만난 AI업계 관계자는 "AI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석 신설은 반갑다. 그러나 AI는 대통령실에 새 자리를 만든다고 해서 당장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AI 시장을 우리나라가 리드하지 못하고 쫓아가는 상황에서 기업이 제대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융합'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I반도체부터 서비스 부문에 이르기까지 전체 밸류체인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 AI와 타 산업, 신기술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는 얘기다. 결국 이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과 연결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AI반도체 업체를 창업해 사업을 키우고 있는 젊은 임원은 "전 세계가 엔비디아의 독주를 원하지 않는다. 몇 년 후 이 독점 구조는 깨질 것이고, 그 틈새를 파고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당차게 말한다. 한국은 후발주자로 맹추격하는 데 강점이 있는 만큼 높은 목표를 갖고 전략적으로 도전한다면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타트업 지원, 인재 양성 등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국가의 과감한 투자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최근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자국 데이터와 문화를 반영한 독자적 AI 생태계 구축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의 가치와 환경을 반영한 AI 시스템, 즉 소버린 AI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개발한 AI에 대한 한국의 의존도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간밤 있었던 챗GPT 먹통 사태는 AI 의존이 얼마나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새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AI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아직 구체적인 밑그림은 보이지 않고 있다. AI수석 인선은 그 첫 단추다. 신설된 미래기획수석실은 첨단기술뿐만 아니라 국가 미래를 좌우할 인구, 기후위기까지 도맡는다. AI는 이 대통령이 강조한 민생 회복, 경제 성장을 위한 필수 생존전략이다. 과거 정부처럼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조직 신설에 이어 구체적인 실행에 이르기까지 이름값 해 '진짜 성장'을 이끄는 조직이 되길 바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