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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만리여담]다시 울리는 뱃고동‥크루즈산업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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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여행사들 다시 운영팀 꾸려
고가 상품 내놓자 폭발적 관심
올 국제 크루즈선 대거 한국찾아
인프라 구축·특화 상품 등 필요

[조용준의만리여담]다시 울리는 뱃고동‥크루즈산업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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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부부와 저녁 모임을 가졌다. 10년 만기 적금통장을 함께 만든 날이었다. 지인은 캠핑여행을 다니면서 만난 사이다. 부부끼리 마음도 잘 통하고 여행이란 취미도 같았다. 버킷리스트인 크루즈 여행을 가보자며 통장을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지중해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유유히 떠다니는 그날을 마음껏 상상했다.


크루즈를 여행의 로망이자 끝판왕이라고 한다. 고급 리조트 뺨치는 배를 타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다닐 수 있어서다. 기항지 관광은 크루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선상에서 즐기는 파티와 콘서트, 취미생활은 낭만 그 자체다. 크루즈 여행에는 초호화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 이유다.

크루즈 여행시장은 신 성장 동력 산업으로 주목 받았다. 국내 여행객은 2016년 10만 명대에서 한때 60만 명대로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형 크루즈의 기항이 모두 취소되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3년 만에 크루즈 여행시장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형 여행사들은 해체되었던 크루즈 운영팀을 다시 꾸리거나 수백만원을 웃도는 고가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한 여행사가 선보인 가을 크루즈 상품에는 여행객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럽 최대 크루즈 여행사인 NCL(노르웨이안) 크루즈는 2024년 3월을 출항 목표로 하는 일본 일주 상품에서 인천항을 기항지로 포함하기도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크루즈 상품에 대한 문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는 국내 크루즈항에도 뱃고동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먼저 독일 국적 크루즈선사인 아마데아호(AMADEA, 2만 9,008t급)가 속초와 부산항에 입항했다. 지난해 12월 20일 프랑스 니스에서 출항해 중남미와 한국, 중동을 거쳐 5월말 프랑스로 돌아가는 크루즈다.


독일, 스위스 등 다국적 승객 470명은 설악산을 비롯해 부산의 자갈치시장, 동백섬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지난 19일 롯데관광개발도 3년 3개월 만에 제주 강정항 크루즈전용부두에서 기항지 투어를 재개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5대 크루즈 기항지에 국제 크루즈선 161항차 선석이 배정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67항차 입항과 비교하더라도 고무적인 수치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해상의 특급 리조트로 불리는 크루즈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크루즈선이 지나가는 기항지는 관광효과와 함께 지역경제를 살리는 경제적 효과는 상당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크루즈산업에 대한 기반은 아직 충분치 않다.

기항 횟수도 중요하지만 크루즈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다. 여행객이 각 기항지의 독특한 매력을 경험 할 수 있는 특화 된 관광상품, 지역 문화와 음식, 쇼핑 등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과 크루즈산업 진흥정책도 필요하다. 외국인 비자 발급 요건 완화, 입국심사 간소화, 운항에 필요한 행정적 뒷받침은 기본이다. 이와 함께 크루즈 내수 확대, 크루즈선사 육성, 기자재 산업 지원 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도 이끌어내야 한다.

외국인들의 버킷리스트에 한국행 크루즈 여행이 목적지로 인식 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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