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초동시각] 세상을 바꾸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초동시각] 세상을 바꾸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하이브’와 ‘더 핑크퐁컴퍼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BTS와 핑크퐁이라는 막강한 콘텐츠 지식 재산권(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기업은 올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지금의 넷플릭스가 미디어 업계의 큰손으로 변모한 배경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하우스오브카드’의 성공이 있었다. 메가폰을 잡았던 데이비드 핀처는 에미상 감독상을 받았고 주연인 케빈 스페이시는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유수의 TV 방송사와 영화 제작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제는 세계 미디어 업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처럼 잘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는 작게는 기업을 바꾸고 크게는 세상을 바꾼다. KT는 동네전화국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수십년간 기업 브랜딩 작업에 막대한 돈을 들였지만 정작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 한 사람이 염원을 현실화시켰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얘기다. ‘우영우’는 시청률 15%를 넘어서며 매회 기록을 세웠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3위로 올라섰다. 주간 시청 시간으로는 2395만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작품 중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콘텐츠 가운데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닌 단순 방영작이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우영우’가 처음이다.


손에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콘텐츠가 주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콘텐츠를 통해 세계인 모두가 문화적 시대 정신을 공유한다. 또한 기업 가치를 수직 상승시키고, 국가 경제 성장도 이끈다.

세계에 한국의 저력을 알려준 것도 K-콘텐츠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는 세계 엔터테인먼트에 관해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의 현재 위치를 대변했다. 한국은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에서 7위를 유지하고 있다.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으로 한국 음식, 문화 등의 글로벌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등에 자주 등장하는 라면 수출액은 올 상반기 3억8340만달러(약 4976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류’ 덕분에 한국어를 공부하는 세계 청소년도 늘었다.


해결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한국 기업들의 콘텐츠 제작 역량은 여러 차례 증명됐지만, 정작 IP를 확보하지 못해 실익은 해외 기업이 가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오징어게임의 흥행으로 넷플릭스는 9억달러를 벌었지만 국내 제작사가 받은 돈은 2400만달러가 전부다. ‘우영우’의 해외 IP도 넷플릭스가 가져갔다. 지난해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IP서비스 분야에서 벌어들인 돈은 40억4300만달러에 달한다. 이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돈은 3억1400만달러에 불과하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조련사만 챙겼는데 우리는 박수치며 열광하는 모양새다.


이면에는 글로벌 플랫폼 부재가 자리잡고 있다. IP가 국가간 경쟁에서 주요 핵심요소라는 점은 알지만, 우선 힘들게 만든 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콘텐츠 제작사들은 판단했다. 한국의 넷플릭스를 만들자는 목소리는 많지만 어째 제각기 광장에 모여 서로 얼굴을 돌리고 제 얘기만 되풀이하며 답답한 행보만 이어가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정부는 관심을 갖고 한국 플랫폼 시장 키우는 데 조력자가 돼야 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