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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60억원 CEO에게 엄마가 준 교훈 [신수정의 일의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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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60억원 CEO에게 엄마가 준 교훈 [신수정의 일의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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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에 리더로 있다가 글로벌테크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한 분에게 물어보았다. "국내기업에 있었을때 좋은 점은 무엇이었나요?" 흥미롭게도 이런 답을 한다. "직책이 오를수록 의전이 확실히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권력과 자리의 매력은 사실 그러하다. 조직에 오르면 오를수록 의전이 강해지고 말의 힘이 세진다. 이에 빠지게 되면 권력을 놓기 힘들다. 사실 필자도 겉으로는 소탈하게 사람들을 대한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의전에 신경 쓰고 권력의 달콤함을 즐긴다.

‘승자의 뇌’라는 책을 쓴 뇌신경심리학자 이안 로버트슨은 이렇게 말한다.

"성공하면 사람이 변한다고들 하는데 맞는 말이다. 권력을 잡게 되면 호르몬을 분출시키고, 그것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 분출을 촉진해 보상 네트워크를 움직인다. 그래서 사람을 더 과감하고, 모든 일에 긍정적이며, 심한 스트레스를 견디게 한다. 또한, 권력은 코카인과 같은 작용을 한다. 중독이 된다는 얘기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지 않고 오만하게 만든다. 권력은 시야를 좁게 만든다. 권력은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나를 바라보기 어렵게 만든다. 권력자의 자아는 개와 같다."


예전 한 지인이 이런 말을 한다. "테크회사 한 CEO는 업계 같은 팀장이었기에 저와 친했습니다. 자주 대화도 했죠. 그런데 그분이 갑자기 계열사 사장이 되고 IPO를 하며 큰돈을 만지게 되더니 저와 만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레벨이 달라졌다는 것이죠. 높아지면 다들 변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맞다. 평범하고 친근하던 누군가도 갑자기 권력을 쥐면 그러하다. 그것은 그 사람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자연적인 뇌의 현상이다. 당신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므로 진짜 인격자는 산에서 혼자 도를 닦는 사람이 아니라, 높은 권력을 가졌음에도 자신의 오만한 뇌를 다스려 권력이 있되 권위적이지 않고 공감력이 있으며 겸허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분이다. 이런 분들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도 존경받는다. 동창회를 가면 기사 있는 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나가지 못하는 친구들을 배려해 일부러 대중교통으로 오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기사 있는 벤츠로 제일 늦게 와서 제일 먼저 떠나며 이를 과시하는 친구도 있다.

미국에 가서 계속 승승장구하여 드디어 펩시코 CEO가 된 인드라 누이는 고향인 인도에 갔다. 집에서 잠시 머무는데 어머니가 그녀에게 "인드라야. 동네 가게에 가서 우유 좀 사오거라" 라고 심부름을 시킨다. 이에 그녀는 짜증을 낸다. "엄마. 내가 글로벌 회사의 CEO예요. 연봉이 2000만달러가 넘는다고요."


이때 그녀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왕관은 차고에나 놓고 오렴" 그 말을 들으며 그녀는 자신이 권력의 오만에 빠져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필자의 부모님도 종종 필자를 깨어있게 하신다. "승진했어요" 말씀드리면, 어머님은 "승진, 돈 이런 거 신경쓰지마라. 건강과 행복이 최고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 하니. 그냥 즐겁게 살아."


왕관은 차고에 두고 오자.


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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