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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26> 잘못 끼워진 첫 건강 단추

최종수정 2021.11.26 14:51 기사입력 2021.11.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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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삶의 목표는 아니지만, 누구나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데, 경제와 사회, 문화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발전과 함께 우리의 건강과 관련된 지표들도 많이 개선되었다. 우리 젊은이들의 체격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우리의 기대수명은 1970년 61.9세에서 2019년 83.3세로 거의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러한 긍정적인 현상들을 보고 우리는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조금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쉬운 부분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건강수명은 2018년 64.4세에 불과하여 질병이나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유병기간이 19년이나 된다.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유병율은 9.8%나 되며, 특히 85세 이상은 34.7%나 된다는 연구도 있다.

조기 사망자도 적지 않다. 2020년 50세 이전 사망자가 남자 8.1%, 여자 5.3%, 60세 이전 사망자는 각각 19.7.2%와 10.4%, 70세 이전 사망자는 37.8%와 18.5%나 될 정도로 일찍 죽는 사람이 많다. 사망원인은 10대와 20대, 30대의 경우 자살이 1위, 암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40대와 50대는 암이 1위, 자살이 2위를 차지하여 정신적인 건강도 심각한 수준이다.


자살 사망자수는 매년 13,000~14,000명 수준으로 전체 사망자의 4.4%~5%를 차지하여 사망자 20명 가운데 한 명꼴이나 된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는 2018년 24.7명으로 OECD 평균 11.5명의 두 배를 넘으며, OECD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평소 본인의 건강이 ‘좋다’고 평가한 사람들의 비율(주관적 건강상태)은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60%이상인데, 우리는 40%미만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건강보험제도를 가지고 있고, 병원과 의사와 건강검진도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할까?

우리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사실을 소홀히 하는 부분이 있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방식대로 살다가 질병에 걸리면 병원을 찾아가 해결해 주기를 기대한다. 병원에서 잘 치료해 낫게 해준다면 대단히 편리한 방법인데, 이 방식은 잘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안타깝게도 현대의학은 질병의 원인 해결보다는 증세 완화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일찍이 “모든 사람의 몸 안에 의사가 있다. 질병을 낫게 하는 최고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 의사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적어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최고의 명의’가 모든 사람들의 모든 세포 안에 유전자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감사하게도 우리는 늘 몸 안에 준비되어 있는 최고 명의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다. 수시로 생기는 수많은 상처들은 대부분 가만 두어도 시간이 지나면 말끔하게 낫는다. 격렬한 운동이나 심한 노동을 한 뒤에 찾아오는 피로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사라지며, 음식을 먹거나 숨쉴 때 수시로 몸 안에 들어오는 세균과 해로운 물질도 모두 말끔하게 제거된다.


날마다 적게는 수백 개, 많게는 수천 개의 암세포가 생기지만, 암에 걸리는 사람보다 걸리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으며, 세포를 구성하고 있는 60억 개의 DNA 가운데 하루 수십만 개가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원래의 모습으로 수리된다.


히포크라테스가 말하는 몸 안의 의사가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대부분의 질병은 예방할 수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이 최고 명의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여 어떤 질병에 걸렸을 때 몸 안의 의사가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면, 몸 안의 의사는 다시 일을 하게 되므로 질병은 낫게 되는데, 이것이 자연치유다.


건강의 비결은 내 몸 안에 준비된 최고 명의를 반드시 기억하고, 이 명의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삶을 살면서 몸을 망가뜨린 다음, 병원으로 달려가는 생활을 줄이고, 내 몸이 좋아하는 생활을 늘려 내 몸 안의 최고 명의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뉴스타트이며, 잘못 끼워진 첫 건강 단추를 다시 끼우는 일이다.


뉴스타트(NEW START)의 여덟 글자는 영어 여덟 단어의 첫 글자들을 모은 것으로 N은 생명식 또는 건강식(Nutrition)을, E는 운동(Exercise)을, W는 물(Water)을, S는 햇빛(Sunlight)을, T는 절제(Temperance)를, A는 공기(Air)를, R은 휴식(Rest)을, 마지막 T는 신뢰(Trust)를 뜻하며, 여기에 사랑을 더하는 것이 뉴스타트의 핵심이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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