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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 '온택트' 사회적 시청

최종수정 2021.06.07 15:41 기사입력 2021.06.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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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 '온택트' 사회적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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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변화된 우리 삶의 흥미로운 모습 중 하나는 물리적 접촉을 지양하는 ‘언택트(Untact)’와 함께 안전하게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온택트(Ontact)’ 서비스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영화관 관람횟수는 급감했지만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이용은 급증함에 따라 ‘승리호’와 ‘서복’과 같이 온라인으로만 혹은 영화관과 온라인에서 동시 개봉하는 영화가 등장했다.


이러한 사회적 욕구를 반영한 기능이 콘텐츠 시청과 사회적 소통을 결합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단체시청(Group Watching)’이다. 넷플릭스의 단체시청 기능 ‘넷플릭스 텔레파티(Netflix TeleParty)’는 2016년 처음 출시됐을 때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다수의 서버를 추가했다. 이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훌루,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도 왓챠, 티빙, 시즌, 카카오TV 등이 콘텐츠를 함께 시청하며 채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실시간 혹은 비실시간으로 시청 경험을 공유하고 시청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일종의 사회적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콘텐츠를 함께 시청하고 대화를 나누는 행위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래전 TV가 흔하지 않던 시대에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 인기 드라마를 함께 시청하기도 했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모여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나 드라마를 함께 시청하는 것도 보편적인 일이었다. 또한 서로 알지 못하지만 공통의 관심사와 취향을 가진 팬들이 일정 시간과 장소에 모여 영화, 드라마, 공연, 스포츠 경기 등을 함께 시청하며 교감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접촉을 지양하면서 여러 명이 콘텐츠 시청 경험을 공유하는 ‘사회적 시청(Social Viewing)’이 어려워짐에 따라 온라인에서 이러한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최근 다양한 플랫폼에서 소위 ‘라이브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다수가 실시간으로 온라인 공간에 모여 시청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하지만 라이브 방송은 방송의 주체와 시청자 간의 소통을 염두에 둔 콘텐츠다. 반면 영화, 공연, 스포츠 경기 등 그 자체의 완결성을 가진 콘텐츠가 소통을 본연의 목적으로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청 경험의 공유와 대화의 대상이 된다는 점은 흥미롭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단체 시청 이용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며 소통하고 있다는 사회적 실재감과 상호작용성을 느끼며 몰입하게 되고, 이는 콘텐츠의 재미와 함께 시청하는 사람들과의 유대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물리적 접촉 없이 각자 개인적인 공간에서 콘텐츠를 시청하고 채팅에 참여하지만 한공간에 모여 함께 시청하는 사회적 시청과 유사한 ‘온택트’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본질적인 욕구를 들여다보고 이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개발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사상 초유의 코로나 시대가 우리에게 준 기회다.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대학원 교수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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