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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코로나19와 개미

최종수정 2021.02.23 13:11 기사입력 2021.02.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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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코로나19와 개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로나19가 발생한지 1년이 넘었다. 코로나19 이후 1년간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증시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폭락을 경험했던 증시는 폭락장을 빠르게 극복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000선 고지에 도달했고 코스닥도 20년 만에 1000선을 밟았다.


코로나19 이후 증시에서 가장 큰 변화는 개인투자자의 부각이다. 과거 단타 위주의 투자를 하거나 테마주에 편승해 손실을 보기 일쑤였고 기관과 외국인에 밀려 증시에서는 약자의 이미지가 강했던 개인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코로나19 폭락장 당시 대거 대형 우량주를 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1년 전 2000선 초반에서 오르내렸던 코스피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빠르게 하락했고 한 달도 채 안돼 1400선대까지 곤두박질쳤다. 그야말로 바닥을 예측할 수 없는 패닉장세였지만 코스피는 한 달만에 1900선을 회복한다. 이 한 달간 외국인은 7조원을 팔았고 기관은 4700여억원을 사는데 그쳤다. 반면 개인은 약 5조900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수렁에서 끌어올렸다.

이때 외국인의 매도에 맞서 개인이 지수 방어에 나서자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이 나왔다. 과거 외세에 맞서 싸웠던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말이다. 그렇게 탄생한 동학개미는 2020년 증시 주인공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개인의 매수 행렬에 코스피는 지난해 말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고 연초에는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3200선까지 올라섰다. 코스닥 역시 20년만에 처음으로 1000선을 밟았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에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규제로 증시로의 머니무브는 더욱 가속화됐다. 돈 모을 방법은 주식밖에 없다는 생각이 확산되며 개인투자자들은 증시로 몰려들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연초 30조원에 불과했으나 연말에는 65조원을 넘어서며 두 배 이상 늘었고 지난달에는 74조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빚투’도 연일 사상 최고치다. 개인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최근 사상 처음으로 22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 말 9조원대였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에는 19조원을 넘었고 올해 들어 2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2조원대까지 올라섰다. 개인의 주식 투자 열풍에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시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국내 57개 증권사가 지난해 개인 신용거래융자로 번 이자만 1조원에 육박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한 해동안 개설된 신규 계좌가 333만개에 달했다. 이는 2019년 68만 개 대비 389.6% 증가한 수치다.

이달부터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한 회귀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머니무브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매달 월급을 쪼개 저축을 하던 것처럼 이젠 월급을 쪼개 주식을 사는 시대가 됐다. 개인들의 주식 투자가 갈수록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올바른 투자생활을 위한 교육도 필수적이다. 유튜브에 범람하는 잘못된 투자정보 등에 개인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투자 지침을 알리는 노력이 절실하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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