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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코로나 19와 자산가격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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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코로나 19와 자산가격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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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시차를 두고 전 세계에서 재확산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를 먼저 겪었고, 방역에 치중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며, 올해 경제성장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나름 선방하고 있다. 물론 내년의 경제성장률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요즘 체감경기, 체감실업 등이 모두 실제 경기나 실제 실업 통계와 따로 움직이는 듯하다. 길거리에 임대라고 붙어 있는 가게는 여기저기 많이 보이고 그 숫자마저 늘어나고 있다. 자영업자는 한 푼이라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용을 줄이고 있다.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살얼음판을 걷고 대학 졸업생들의 실제 취업률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그런데 피부로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자산 가격의 변화다.

노동으로 자산 가격을 따라잡을 수 있던 시대에서 변화했다. 서울 등 대부분 도시의 주택 가격은 이번 정부 출범 이후 2배 이상 뛰었다. 노동으로 임금을 받아 주택을 소유하는 것은 이미 거의 불가능해졌다. 화폐가 주택이나 부동산 앞에만 가면 가치는 엄청나게 떨어졌다. 사람들이 살아가야 하고 일터나 학교에 다니기 위해 있어야 하는 곳에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집을 짓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2년 내에 주요 도시의 공급 물량은 계속해서 감소한다. 물론 공급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을 축소하며 공급을 늘리고, 재건축ㆍ재개발을 확대해야 한다. 1가구 2주택부터 세제는 현재와 같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부동산 자산 가격은 버블일까? 답은 버블에 가깝다. 10년간의 국내 경제성장률에 비해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은 몇 배 더 뛰었다. 일본의 부동산은 1985년부터 5년간 버블이 형성됐다가 1990년 이후 6년간 폭락한 경험이 있다. 당시 주택담보대출의 비율이 높았고, 금리가 올라가면서 버블이 터졌다.

다른 자산 가격은 어떤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중에도 미국의 다우존스나 S&P500, 우리나라 코스피, 일본 니케이 지수 등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신 개발 뉴스 등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소위 영리한 동학개미들이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었고, 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그렇다면 국내 주가는 버블일까? 답은 '아니다'다. 10년간의 경제성장률은 약 45% 정도인 데 비해 주가지수는 10년 전 2400대에서 약간 오른 수준이다. 확률적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 특히 급여와 대출로 집을 살 수 없는 20~40대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젊은 나이인 이들에게는 추후 금융자산의 구조가 변화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게 된다.


많은 사람이 가상통화에 대해서도 질문한다. 가상통화는 버블인가?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지만 소득에 대한 과세일 뿐이다. 가상통화의 기초 자산은 블록체인이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의 가치를 알아야 하고, 블록체인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판단하면 된다. 화폐로서의 가치는 화폐의 본원적 기능인 교환의 매개 수단, 가치 척도의 수단과 파생적 기능인 가치 저장의 수단, 지급 수단, 연지불 표준으로서의 수단이다. 이런 측면에서 가상통화는 화폐로 보기 어렵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많이 바꿔놓았다. 생활 방식부터 모든 것을 바꿨지만 자산 가격의 방향도 많이 바꿔놓았다. 어린 세대로 갈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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