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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서울시장 보선, 인물이 승패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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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서울시장 보선, 인물이 승패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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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 정치평론가


정기국회가 거의 끝나가면서 서서히 내년 4월의 재보선 정국이 열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의 관심은 물론 출마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주목도 낮은 원외 인사들부터 대중성 높은 중진급 의원들까지 눈에 띈다. 아직도 4개월 이상 남은 재보선인지라 유불리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재보선 특징상 투표율이 높진 않다고 해서 과거처럼 '조직표'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조직으로 선거를 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작아진 조직표 대신 더 커진 중도그룹 부동층의 선택이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선거정치는 보통 구도(프레임)와 이슈가 대세를 갈랐다. 여전히 '프레임 전략'이 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기에 특정 이슈가 더해지면서 승패의 조건이 충족됐다. 물론 정책이나 인물도 중요한 변수였다. 그러나 한계가 뚜렷했다. 가끔은 돌발변수가 불거져서 '바람'으로 선거를 치렀던 적도 있지만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국민의 정치역량이 커질수록 돌발변수는 잦아들기 마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내년 서울시장 보선에서는 정책에 대한 변수가 결정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문제도 국민의 분노가 높지만 그 대안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핵심 이슈로 부각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프레임과 인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프레임 전략은 내년 재보선에서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개혁과 부산에서의 가덕도 공항 문제가 구체적인 프레임과 결합할 경우 그 파괴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여야 모두 어떤 프레임으로 갈지는 불투명하다. 어쩌면 이렇다 할 프레임도 없이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 정권 5년차의 큰 선거에서 여야 모두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 프레임 전략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결국은 '인물' 싸움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설사 프레임이 형성 된다고 하더라도 그 프레임을 공고화 하거나 또는 해소시키는 전략에서도 인물에 대한 비중은 매우 크다. 정치권 전체가 무관심 또는 냉소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 결국 믿을 것은 '사람' 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럼 어떤 인물이 좋을까. 지지층 결속보다 비토 층이 적은 쪽이 유리하다. 중도그룹의 부동층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경우 대중성이 높다거나 중진급 인물이라면 큰 매력이 없다. 아니 너무 식상하다. 그만큼 비토 층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내 경선은 몰라도 본선에서는 구태의연한 인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도덕성'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더 높은 기대치를 요구할 것이다. '박원순 효과'와 추미애?윤석열 지루한 갈등 그리고 오만불손한 민주당과 지난 총선 참패 이전과 별로 달라진 것 없는 국민의힘을 보면서 '사람다운 사람'을 향한 국민적 갈증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한국정치에서도 '도덕의 힘'은 여전히 살아 있다. 비록 그동안엔 프레임과 이슈 등에 묻혀 꼼꼼한 검증에는 소홀했다지만, 민심의 저변에는 '사람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하나의 잣대로 남아있다. 도덕성은 그 핵심이다. 위대하거나 훌륭한 인격을 찾는 것이 아니다. 입만 열면 편 가르기에 나서거나 공익을 가장한 사익 추구에 매달렸던 그런 구태나 정상배들로는 더 이상 민심을 잡을 수 없다는 뜻이다. 갈수록 바깥세상이 흉흉하고 민심이 어지럽다. 무엇이 진실이고 누가 옳은지 그리고 어느 쪽이 가짜인지 구별조차 하기 어려운 어목혼주(魚目混珠)의 세상에 국민은 지쳐있다.


민주당은 그래도 사람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도전자 입장의 국민의힘은 빈곤하다 못해 초라해 보인다. 제발 그만 했으면 하는 구태들이 다시 스멀스멀 머리를 내민다. 이런저런 심판도 몇 번이나 거쳤던 상식 밖의 군상들도 악다구니를 쓰며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어찌 사람도 저렇게 없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물론 내년 재보선도 프레임이나 이슈, 정책 모두 챙겨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국민의힘은 부디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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