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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웨이브] 코로나19가 몰고 온 자전거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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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웨이브] 코로나19가 몰고 온 자전거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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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이동생활에 있어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았다.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자전거 열풍이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탁 트인 야외에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로 갈아탄 것이다.


한국에서도 자전거의 인기는 높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자전거 제조사인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나 증가했고, 알톤도 같은 기간 27%나 성장했다. 성장 정체기에 있던 자전거 산업을 코로나가 구원한 셈이다.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도 코로나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들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는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전거보다 더 먼 거리를 손쉽게 이동하게 해준다. 언덕이 많은 한국 지형에서 이들은 효과적인 이동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인 카카오 T 바이크는 최근 사업지역을 확대하고 운영대수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3월 경기 성남시와 인천 연수구에서 첫 스타트를 끊은 뒤 전북 전주시, 울산광역시로 사업구역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서울 송파구, 인천 서구, 경기 하남시, 안산시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운영대수도 최초 1천 대에서 최근 6천 대로 크게 늘어났다.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도 호황을 맞고 있다. 킥고잉, 씽씽, 스윙, 알파카, 라임, 빔 등 서비스 업체만도 국내외를 합쳐 십여 개를 훌쩍 넘는다. 지난 8월 31일을 기준으로 서울에서만 무려 3만 6천 대의 전동킥보드가 서비스되고 있다. 올해 5월 전동킥보드의 자전거도로 통행을 허용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한 서비스도 이어지면서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러한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가 실제로 사람들의 출퇴근 이동과 레저를 책임지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카카오 T 바이크의 운행패턴을 보면 평일 오전 8시~9시와 오후 6시~7시에 두 개의 피크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회사의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이다.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버스나 지하철, 혹은 승용차를 대신해 사람들의 출퇴근 이동을 책임지는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자전거와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수단으로 우리 교통 시스템의 한 축을 담당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자전거와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가 원활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 인프라가 확대되어야 한다. 신도시나 도심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자전거도로를 완비한 곳이 많지 않다. 게다가 일부 도로는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운행이 사실상 어려운 경우도 있다. 최근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려 자전거도로의 확대와 정비에도 아낌없는 투자가 집행되어야 한다.


한편 안전한 이동을 담보하기 위한 보험체계도 마련되어야 한다.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보험상품은 아직 일반 자동차 보험에 비해 미흡한 점이 많다. 시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 플랫폼 업체, 보험업계, 제조사는 물론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와 함께 안전한 운행과 주차를 위한 가이드라인이나 캠페인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비용 부담 때문에 서비스 이용을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 지금도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자전거 서비스에는 여러 형태의 직ㆍ간접적 보조금이 투입되고 있다.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는 기기 감가상각이나 운영비 부담 때문에 이윤을 얻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 이들 서비스가 국민의 이동을 책임지는 대안적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은 만큼 보조금 정책 시행도 한번쯤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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