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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4차산업혁명과 사회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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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근대 역사를 보면 전쟁과 산업혁명이 사회, 정치 및 경제 제도에 많은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1차 세계 대전으로 제국주의가 종식되었고 2차 세계 대전은 파시즘의 붕괴를 가져왔다. 한편 1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자본가와 노동자의 개념이 생기고 부의 배분이 편중되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사회주의 개념이 발생했고 이는 공산주의의 경제 정책으로 채택된 것이다. 그후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간의 냉전시대가 열렸으나 1980년 후반을 지나면서 공산주의가 쇠퇴하게 되었다. 1990년부터 2000년대까지는 자유주의의 전성기로서 세계화를 기반으로 자유시장을 고수하고 전 세계 국가들이 자신의 역량에 맞춰서 부를 축적할 기회가 생겼다.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은 우리를 둘러싼 외부 환경을 기계, 전기, 컴퓨터를 통해 통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힘든 육체적 노동이 기계로 대체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었으며 그 결과 평균 생활 수준이 향상됐다. 그러나 우리 외부 환경인 지구 전체 생태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댐 설치를 통해 외부 환경을 제어할 때 발생할 최악의 피해는 생태계 붕괴의 위기를 겪게 되는 경우다. 그런데 이러한 산업혁명을 통해 경제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된 주체 세력은 정치 권력으로 확산하는 것이 일반적 사회 변화의 추세였다.

반면 4차 산업혁명의 경우는 뇌를 모델링해 우리의 인지 능력을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는 경우이므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인간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컴퓨터의 이해도가 더욱 높아지게 된다. 또한 컴퓨터는 인간보다도 네트워크를 통해서 서로 쉽게 연결되므로 음악 작곡 등 인간의 독창적 창의성이 필요한 부분에 쉽게 도전할 수 있다. 그 결과 인간과 AI가 서로 경쟁하게 되는 분야가 많아지고 AI가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일자리는 AI와 어떻게 협력해서 팀워크를 이룰 수 있는지 등과 같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과거의 산업혁명을 통한 일자리 구직 방식과는 차별화된 교육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결정을 AI가 수행하게 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인간은 세상의 변화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커지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는 너무 많은 정보가 산재하므로 정보를 이해하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식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수많은 정보 조각들을 조합해서 세상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력, 소통, 협력 및 창의성이 필요하게 된다. 더욱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앱과 정보 검색 내용을 컴퓨터가 빅데이터로 우리 자신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으므로 우리의 존재 및 미래의 삶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어떻게 의사 결정을 하는지에 대해서 컴퓨터보다 더욱 빠르게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기존의 지식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세상에 대처할 수 있는 평생 학습 습관을 길러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일자리 및 사회 변화에 대처하는 방식은 국가 간의 협력에 기반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민족주의 특징을 갖는 국가 중심으로 흘러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장기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구명완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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