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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54>뇌세포의 생명줄 뇌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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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세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다양한 뇌질환에 걸리게 되는데, 뇌질환은 뇌세포인 뉴런이 많이 죽는 경우와 살아있는 뉴런이 제 기능을 못하거나 오작동을 하는 경우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뉴런이 죽는 경우는 어떤 뉴런이 죽느냐에 따라 파킨슨병, 헌팅턴병,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와 같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어떠한 치료로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


뉴런은 태아 때 대부분 만들어져 사람이 죽을 때까지 사는, 수명이 가장 긴 세포인데,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는 이유는 무엇일까? 뉴런이 죽는 이유로는 외상에 의한 뇌손상, 환경적인 독소, 세균 감염, 유전성 질환, 뇌혈관 질환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많은 사람이 걸리고, 세계 사망원인 2위, 우리나라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죽는 뇌혈관 질환이다.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뉴런의 죽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뉴런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뉴런은 정보 전달에만 전념하고, 정보 전달과 직접 관련 없는 다른 기능은 최소화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뉴런은 몸무게의 2%에 지나지 않으나, 뉴런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인체 에너지와 산소 소비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매우 많은 에너지와 산소를 소비한다.


많은 에너지와 산소를 소비하는 뉴런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뉴런의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산소와 혈당을 원활하게 공급해 주어야 하는데, 이것은 뇌혈관의 몫이다. 뇌혈관은 혈액을 통하여 산소와 혈당을 뉴런에 공급하는 생명줄 역할을 하는데, 뉴런에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최적의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혈액은 경동맥과 척추동맥의 두 동맥을 통하여 뇌혈관으로 공급되는데, 각 동맥은 좌우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동맥에서 갈라져 나온 외부 경동맥은 얼굴과 두개골에 혈액을 공급하며, 내부 경동맥은 대뇌 앞부분의 대부분에 혈액을 공급한다. 척추동맥은 대뇌 뒷부분과 소뇌, 뇌줄기에 혈액을 공급한다. 1분 동안 뇌에 공급되는 혈액은 약 750ml로 전체 혈액의 15%를 차지한다.

뇌의 기저에서는 경동맥과 척추동맥이 윌리스 고리(Circle of Willis)라고 부르는 교통 동맥 고리를 만들며, 여기에서 전뇌동맥과 중뇌동맥, 후뇌동맥을 통하여 뇌의 모든 부분에 혈액을 공급한다. 윌리스 고리는 여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좌우 경동맥과 좌우 척추동맥의 어느 하나가 막혔을 때 막히지 않은 다른 동맥의 혈액을 공급받아 모든 소동맥에 차질 없이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뉴런은 단 몇 분만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하면 쉽게 죽으므로 뇌혈관에 질환이 생겨 뉴런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손상되는데, 이런 일이 갑자기 생기면 뇌혈관 사고라고 부른다. 뇌혈관 질환에는 뇌졸중, 일과성 뇌 허혈증(TIA), 뇌혈관 동맥류, 뇌혈관 기형, 혈관성 치매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뇌졸중이 가장 흔하다.


뇌졸중은 혈관에 들어가는 음식 쓰레기와 공기 쓰레기를 포함한 각종 쓰레기들이 혈관을 돌아다니다 뇌혈관을 굳게 하여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덩어리(혈전)를 만들어 뇌혈관을 막거나(허혈성 뇌졸중), 약해진 혈관이 터져 혈액이 뇌로 새나감으로써(출혈성 뇌졸중) 뉴런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뉴런이 죽는 병이다. 허혈성 뇌졸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뉴런의 죽음을 예방하려면 뇌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설탕과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저밀도 콜레스테롤, 소금, 알콜과 같은 음식 쓰레기와 담배연기와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와 같은 공기 쓰레기가 음식이나 호흡을 통하여 혈관에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생명이야기 55, 56, 57편 참조).


김재호 KB자산운용 경영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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