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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어린이 안전교육, 식음료업체가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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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와 전기 안전'. 언뜻 들으면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단어들이다. 그래서인지 유제품 전문 기업인 푸르밀이 올해 5월 대국민 전기 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 국무총리상을 받았을 때 궁금함을 표하는 사람이 많았다.


필자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국내 전기 안전 사고 현황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발생한 감전 사고로 28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중 어린이 감전 사고 비중이 전기를 직접 다루는 전기 기술자 다음으로 높았다. 어린이 중에서도 5세 미만의 영ㆍ유아 비중이 거의 80%에 달해 더욱 충격이었다.

가장 큰 사고 원인은 콘센트. 물기가 있는 손으로 콘센트를 만지거나 콘센트 구멍에 장난감을 끼우는 등 전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없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전 교육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기에 안타까웠고, 안전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어떻게 하면 사고를 더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우유와 전기 안전을 '어린이'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와 그 부모들이 자주 접하는 유제품을 전기 안전 수칙을 홍보하는 창구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푸르밀 '뼈가튼튼 고칼슘저지방우유' 900㎖ 제품 패키지의 한 면을 전부 할애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삽화 형태의 전기 안전 수칙을 삽입했다. 어린이 감전 사고 중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콘센트에 젓가락 또는 장난감을 넣는 행동, 건전지를 입에 넣거나 욕조에서 전기 제품을 가지고 노는 행위의 위험성을 그림으로 표현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한 것. 어린이는 물론 안전 교육의 주체인 부모님들에게도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엄마 아빠의 전기 안전 습관이 우리 아이들의 평생 안전 습관'이 된다는 문구를 넣었다.


캠페인을 시작하고 가장 뿌듯함을 느낀 것은 푸르밀 제품에 삽입된 전기 안전 수칙을 본 부모들이 가정에서 아이들의 안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다. 어른들에게는 젖은 손으로 전기 제품을 만지지 않는 행동이 당연한 일인데, 오히려 너무 당연해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인지시키는 것을 깜빡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 제품은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위험성을 잊기도 쉽다.

어린이 안전 교육은 비단 전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 밥솥을 함부로 건드려 화상을 입는 경우부터 휴가 시즌에는 여행지에서의 물놀이 사고까지, 일상 속 부주의로 발생하는 어린이 안전 사고는 너무나 많다. 몰라서 일어난 사고가 아닌 만큼 피해 예방을 위해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학습으로 생활 안전에 대한 기초 지식을 익히고 안전 습관을 기르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어린이를 비롯해 폭넓은 소비자와의 많은 접점이 있는 식음료업체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제품의 패키지 또는 고객과 소통하는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안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생활 안전 수칙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 관련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더욱 전문적인 활동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어린이 보호를 위한 활동을 진행하며 사회적 가치까지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앞으로도 푸르밀은 어린이들의 건강은 물론 안전까지 생각하는 유제품 전문 기업으로서 감전 사고 예방과 전기 안전 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할 방침이다.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는 전기 안전 상식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한국전기안전공사와 긴밀히 협력하며 어린이 대상 안전 교육을 적극적으로 후원할 예정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생기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여름 장마철은 습한 날씨로 감전 사고 위험이 가장 높아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다. 아이들의 안전 교육에 더욱 힘쓰고, 사회 전반의 안전 의식을 높여 안타까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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