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지원사 울타리에 '구멍'…軍 "내부자 소행 판단"

울타리 중·하단 일부 절단…추가피해는 없어
외부 침투 흔적 없지만 누구 소행인지 몰라
경계시스템 취약점 드러내…보고절차도 미비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울타리 일부가 훼손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안보지원사는 내부자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23일 안보지원사에 따르면 지난 5월22일 오후 5시22분경 근무지원대대장이 주둔지 순찰 중 울타리가 훼손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안보지원사는 즉각 초기대응조를 출동시켜 원점지역 수색 정찰을 실시하고 병력, 장비, 시설 등을 확인했지만 울타리 외에 추가적인 피해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안보지원사는 울타리 중·하단 부분이 절단됐지만, 훼손지점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 점을 토대로 외부인의 침투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울타리 외부에서 훼손지점까지의 접근 흔적도 없었으며 울타리는 내부에서 외부로 절단된 모양을 보였다. 안보지원사는 "종합적으로 고려해 외부의 침투보다는 내부자의 소행으로 보고 감찰실 등에서 현재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보지원사는 이번 울타리 훼손 상황으로 일부 주둔지 경계시스템의 취약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장애물 및 순찰로를 보강하고 수목제거, 경계 등 위치 조정, 월책 가능지점 장애물 설치, 주둔지 순찰 및 감시활동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10월까지 감시 사각지역 해소를 위해 CC(폐쇄회로)TV와 광센서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안보지원하는 지난 5월 발생한 이 사건을 국방부에 보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안보지원사의 보고 체계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