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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공침범' 때 경고사격한 공군소령 "자신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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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현장 출동해 360발 경고사격
'영공침범' 외국 군용기 사격은 처음
공사 59기…KF-16, 989시간 비행
정경두 장관 "생도대장 시절 인연"

KF-16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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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지난달 23일 독도 인근 영공을 무단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에 경고사격을 실시한 공군 소령이 "절차를 완벽히 숙지한 상태여서 자신감이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소속 이영준 소령(진급예정)은 19일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열린 유공장병 격려오찬을 앞두고 "당시 부여받은 임무는 평소 충분히 훈련했던 것"이라며 "실시간으로 전달받은 지시가 명확했기 때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달 23일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자 KF-16, F-15K 등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했다.


당시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는 오전 9시9분경 독도 영공을 1차 침범한 뒤 오전9시12분 독도 영공을 이탈했다가 오전 9시33분 독도 영공을 2차 침범했다.


이 군용기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던 시간은 총 42분이며 이 중 독도 영공을 침입한 시간은 1차 3분, 2차 4분으로 총 7분이다.

KF-16 조종사로 비상대기 중이었던 이 소령(진)은 출격 명령이 내려지자 즉시 전투기에 탑승해 독도 인근 영공으로 날아갔다. 이 소령(진)은 공군사관학교 59기로, 총 989시간의 KF-16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조기경보통제기 전방 1㎞ 거리로 360발을 경고사격했다.


한국 공군이 영공을 침범한 외국 군용기에 경고사격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소령(진)은 "당시 비상대기 중이었기 때문에 제가 임무를 수행한 것일 뿐, 어느 전투조종사라도 동일하게 임무를 완수했을 것"이라며 "제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지상요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소령(진)이 경고사격을 하는 동안 주변을 엄호한 KF-16 조종사 조민훈 대위는 "평소 상황조치 절차를 완전히 숙지한 상태였고, 무엇보다도 1번기 조종사 선배에 대한 무한한 믿음이 있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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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자국 군용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국방부에 보낸 문건에서 "한국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달 25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주한 러시아 무관부와 실무협의를 열고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자료를 제공했지만 러시아는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작전현장과 사고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장병과 가족들을 초청해 격려했다.


정 장관은 "이영준, 조민훈 대위는 제가 생도대장 시절에 데리고 있었던 인연이 있다"며 "제가 교육을 잘 시켰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이 소령, 조 대위 외에도 지난달 31일 중부전선에서 귀순을 시도하는 북한군을 추적·감시했던 열상감시장비(TOD) 관측병 육군 장준하 상병, 강석정 일병과 지난달 23일 충북 청주 한 야산에서 군견 달관이와 함께 실종된 조은누리 양(14)을 발견한 육군 박상진 원사(진), 김재현 일병 등 총 13명이 오찬 참석했다.


정 장관은 "여러분의 용기 있는 행동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냈고, 강하고 믿음직한 군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우리 국가를 확고하게 지킨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염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모든 장병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러분의 모습을 통해 국민들께서도 우리 군을 더욱 믿고 안심하게 됐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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