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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동휘 "데뷔 10년, 배우生 변곡점 맞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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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우헤' 철부지 남친 준호役
분장 안 하고 실제 인물처럼 표현
인기 빛과 그림자…"늘 겸손해야"

“술을 1년에 20번정도 마셔요. 작품 쫑파티, 고사날 정도만 먹고요. 덕분에 시간이 많아요.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고 돌아다니고. 궁금한 것도 많은, 그런 삶에 익숙해져있죠.”


배우 이동휘(37)는 삼라만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옷을 좋아할 뿐 '패셔니스타'는 아니라고 했고, 약속 당일 상대가 취소하길 간절히 바라는 MBTI(성격유형지표) 파워 'I'(내향형)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만나면 행복하다고 했다. 그의 실제 모습은 작품 속 캐릭터들과 꼭 닮았다. 어디에나 존재할 듯하지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개성. 무채색이지만 이내 총천연색으로 물들어가는 얼굴이 꼭 닮았다.

배우 이동휘[사진제공=안성진 작가]

배우 이동휘[사진제공=안성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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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동휘는 "도전은 늘 숙제다. 배우는 쓰임 받는 사람들이다. 대중이 내게 기대와 도전을 원한다는 걸 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후회없는 선택을 하려 한다. 묵묵히 주어진 연기를 하면서 중심을 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휘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에서 류동룡 역할로 이름을 알렸다.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극한직업'(2019)에서 형사를 연기했고, 2021년에는 MBC 예능 '놀면 뭐 하니'에서 프로젝트 그룹 MSG워너비 멤버로 선정돼 노래에 도전해 주목받았다.


데뷔 10년, 빛과 그림자
배우 이동휘[사진제공=안성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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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밝을수록 그림자가 어두운 법. 이동휘는 조명이 꺼진 전후의 시간을 견디면서 단단해졌다고 했다. 당시를 떠올리며 "갚긴 경험을 세 번이나 했다"고 말했다.

"'놀면 뭐 하니' 전까지 1년 반, '극한직업' 전에도 1년반 정도 작품을 안 하거나 못 했어요. 참 재밌었죠. 그렇다보니 점점 겸손해지는 거 같아요. 연기 지망생 시절, 다 내려놓고 '나는 틀렸다. 안 된다' 했을 때 찾아온 작품이 '응답하라 1988'이었죠. 제대로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은 이유예요. 끙끙 앓는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기다리다 보면 기회가 오는구나 느꼈어요."


이동휘는 최근 공개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에 관해 말을 이었다. 그는 "그 일환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작품이 '카지노'"라고 했다. 이어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함께 한 장원석 프로듀서가 9년 만에 건네 대본이 '카지노'다. 누와르, 갱스터 무비 대본을 줄 거라고 상상 못 했는데 좋았다. 인연이 '범죄도시4'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식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배우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달까요. 연기 장인의 경지에 다다른 눈빛을 마주할 때면 경외심이 들었어요. 선배의 얼굴과 카리스마를 보며 놀랐죠. 그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어요. 연기가 아닌 다른데 정신을 팔 때면 욕심을 잡아주시는 좋은 선배예요. 존경합니다."


"금쪽이 남친, 실제 모습과 달라요"
배우 이동휘[사진제공=안성진 작가]

배우 이동휘[사진제공=안성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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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는 배우 겸 감독 형슬우가 연출한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여자친구에게 얹혀사는 남자친구 준호를 연기한다. 오는 8일 개봉하는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준호는 이번에는 꼭 붙을 거란 희망과 현재에 안주하고 싶은 게으름,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여자친구에 대한 미안함이 뒤엉켜 못난 말만 뱉는다. 꿈도 포기한 채 남자친구를 위해 뒷바라지 하는 여자친구 아영은 집에서 거짓말하며 게임만 하는 준호의 모습에 지쳐 간다. 그 모습이 흡사 '금쪽이' 같다.


"준호는 생활에 젖어 익숙해진 사람이에요. 복에 겨운 사람이죠.(웃음) 솔직히 이해가 되지는 않았어요. 저는 지망생 때 집에 있는 걸 견디지 못 하고 어떻게든 나가서 프로필 자료를 돌리고, 한 곳이라도 더 돌려야 직성이 풀렸죠. 여기저기 정보 얻느라 바빴고요.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으려 절박하게 살았죠."


준호를 어떻게 이해했을까. 이동휘는 "불확실한 미래와 현실에 부딪히면서 깨지다보니 그렇게 변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주변에서 아직 배우는 과정에 있는 친구들도 있다. 대학 시절 호기롭게 꿈꾸던 친구들이 10여년이 흘러 달라진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스틸[사진제공=영화특별시SMC]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스틸[사진제공=영화특별시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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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도 안 하고 배역에 몰입했다는 이동휘는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를 좋아하는데, 그가 출연한 영화 '노매드랜드'에서 실제 물류센터에 일하는 사람 같지 않나. 스크린을 통해 보는 배우의 모습은 그 곳에 사는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 그걸 강박처럼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원래 제목은 '왼쪽을 보는 남자, 오른쪽을 보는 여자'였다. 준호의 어깨에 담이 온 날, 전 여자친구와 만나 대화 나누는 장면에서 착안한 영화여서다.


"누군가를 만나 '오랜만에 만난 연인을 만나 이야기해야 하는데, 담이 와서 왼쪽만 보는 남자의 이야기를 찍고 있어'라고 말하면 다들 '그게 무슨 말이냐'며 웃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감독님께 물었더니, 실제 경험담이라고 믿어달라고 하셨어요. 비현실적인 상황의 아이러니가 재미를 유발하지 않나. 본질은 결국 사랑 이야기이고, 줄타기를 잘 하면 신선하지 않을까요. 관객이 어떻게 보실지 기대돼요."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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