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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찾은 봉준호 "'기생충'은 공생하는 방법에 대한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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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역대 일본 최고 흥행 수입 한국영화로 기록
봉준호, 도쿄 롯폰기 영화관서 관객 500여 명에게 감사인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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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속 인물들은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데 왜 공생에 실패하는 걸까. 왜 공생은 어려울까.”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말이다. 24일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공생에 실패하는 모습을 비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가 밝힌 제작 의도는 ‘기생’이 아닌 ‘공생’하는 방법에 대한 고찰이다. 봉 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부자 가족을 보고 있으면 그들도 운전, 설거지, 세탁 등 가난한 자의 노동력에 기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하나의 공간에 얽히면서 뜻하지 않게 선을 넘고 말고 서로 상처를 주고 극단적인 비극에 달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생충’은 서민들부터 공생이 어려운 현실을 집약해 보여준다. 기택(송강호)과 충숙(장혜진)이 동익(이선균)의 집에 입성하면서 윤기사(박근록)와 문광(이정은)은 직장을 잃는다. 동익은 이들을 필요할 때 부려먹는 사람 정도로 생각한다. 동익이 자가용에서 기택에게 “오늘따라 왜 이렇게 갈비찜이 먹고 싶냐”라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원래 우리 그 아주머니가 갈비찜을 진짜 잘하셨거든”이라면서도 “하긴 뭐 아줌마야 쌔고 쌨으니까. 다시 또 구하면 그만이긴 한데”라고 말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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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일본에서 ‘기생충-반지하의 가족’이란 이름으로 개봉해 지난 22일까지 관객 약 220만명을 동원했다. 입장권 판매수익은 약 30억엔(약 327억원). 2005년 흥행한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제치고 역대 일본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영화로 부상했다.


봉 감독은 이날 배우 송강호와 함께 도쿄 롯폰기(六本木)의 한 영화관을 찾아 관객 500여 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영화를 감상하신 여러분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아 감사드린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것 이상으로 여러분의 반응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이전처럼 (한일 간에) 서로의 영화에 관심을 가지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송강호는 “언어가 달라도 공감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영화의 힘이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관객이 일본 영화를 즐기고, 일본의 여러분이 한국 영화를 즐기는 것. 서로 접촉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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