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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축구를 즐기는 너희들이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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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연파, 중압감도 즐겨…훈련장서도 음악 틀고 유쾌
벤치 멤버는 '파이팅 특공대'…"경기 못 뛰어도 제 역할 있어"
철통 보안 우크라이나와 대조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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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결승에 진출한 20세 이하(U-20) 대표 선수들이 '세계정상 등극'이라는 목표를 향해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강호들을 연파하며 승승장구한 스무살 청년들에게는 중압감도 즐거움이다. 태극전사들은 음악이 흐르는 훈련장에서 리듬에 몸을 들썩이며 유쾌하게 결전을 준비했다. 철통 보안으로 긴장감을 내비친 우크라이나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U-20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공식 훈련장에서 이틀 뒤(16일 오전 1시) 열리는 우크라이나와의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 맞춰 1시간 가량 회복훈련을 했다. 에콰도르와의 4강전(12일·1-0 승)을 마치고 결승전 장소로 이동하느라 누적된 피로를 푸는데 초점을 맞췄다. 미니게임과 패스훈련, 승부차기 연습 등도 병행했다.

유소년과 성인대표팀을 망라해 우리나라 남자축구가 아무도 가보지 못한 FIFA 대회 결승에 오른터라 대표팀의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미드필더 김세윤(대전)은 "선수들도 다 자신감이 넘치고 질 거라는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수 오세훈(아산)도 "우승 욕심이 나고, 자신감도 있다"고 했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돋보였던 팀워크도 여전히 유효하다. 대표 선수 21명 가운데 골키퍼 최민수(함부르크)와 박지민(수원), 수비수 이규혁(제주)까지 3명은 아직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동료들은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면서 각자 위치에서 팀을 위해 힘을 싣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대구 북구 신암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 진출을 축하하고 우승을 기원하는 손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U-20 대표팀의 정정용 감독과 고재현, 김세윤 선수가 이 학교 출신이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구 북구 신암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 진출을 축하하고 우승을 기원하는 손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U-20 대표팀의 정정용 감독과 고재현, 김세윤 선수가 이 학교 출신이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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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현(대구)은 "경기를 못 뛰었을 때 감독님이 '벤치에 있는 애들이 특공대다. 너희들이 잘 준비해야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면서 "선수마다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고, 못 뛰게 되더라도 그라운드에 있는 친구들이 한 발이라도 더 뛸 수 있게밖에서 파이팅이라도 외쳐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복 훈련장에는 가수 싸이의 '챔피언'이 흘렀다. 몸을 풀던 선수들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들썩이거나 율동을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자유분방한 이들에게 음악은 활력소이자 팀을 아우르는 동력이다. 4강전에서 이긴 뒤 버스로 이동하면서도 단체로 인기가요를 목청껏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흥이 많다. 경기를 마친 뒤 자유롭게 표출한다"며 흐뭇해했다. 고재현은 "다 같이 노래를 부를 때 흥겹기도 하지만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이 날 뻔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처럼 U-20 월드컵 결승에 처음 진출한 우크라이나는 이날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원래 초반 15분을 공개하기로 예정됐으나 전력 노출을 우려한 듯 훈련장 문을 걸어 잠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4골을 넣은 공격수 다닐로 시칸과 3골 2도움을 올린 공격형 미드필더 세르히 불레차가 경계대상이다. 대신 3골을 기록한 중앙 수비수 데니스 포포프가 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 두 차례 경고를 받고 퇴장당해 결승전에 뛸 수 없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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