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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빅스텝]물가 7% 찍는다는데…8월 빅스텝 한번 더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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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대 전망, 24년만에 최고
한은, 빅스텝 통해 물가 안정 의지
내달 연속 빅스텝 가능성 제기돼
급격한 금리인상 경기부담 우려도

[한은 빅스텝]물가 7% 찍는다는데…8월 빅스텝 한번 더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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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의지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오는 10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폴 볼커’의 행보를 본격적으로 따르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볼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으로 40여년전 초강수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진화했던 인물이다. 특히 고물가 상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내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연속 빅스텝을 밟을 지 여부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반기 물가 7%대 전망에 보폭 키워= 한은이 사상 첫 빅스텝에 나선 배경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가파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대를 기록하면서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세가 아직 정점이 아니라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대로 치솟아 정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7%대 전망이 현실화되면 물가급등기였던 1998년 10월(7.2%)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박석길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 중 6%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다가 10월 7%대를 찍은 후 점차 하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고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 영향으로 외식 등 서비스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이르면 7~8월 물가가 정점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빅스텝이 기대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확산되는 국면에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중앙은행의 의지를 보이기 위한 행보로 평가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요인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더라도 국내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확산되면 임금-물가 상호작용을 일으켜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면서 "빅스텝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달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이 본격화된다는 점도 빅스텝을 촉발했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려 2.25%가 되면서 현재 미국(1.50~1.75%)의 금리보다 한국이 0.50~0.75%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미 Fed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전망대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국보다 0.00~0.25%포인트 높아져 금리는 역전된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의 경우 금리가 역전되거나 좁혀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은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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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연속 빅스텝 가능성은= 이제 시장의 관심은 8월 금통위로 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물가 상황에 맞서 8월에도 연속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1년 전 물가상승률이 2%대였지만 지금은 6%대로 크게 뛴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연속 빅스텝은 굉장히 이례적이긴 하지만 최근 물가 역시 이례적으로 급등한 상황이라 연속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인상은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조 연구위원은 "이달 빅스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상폭이 클 것으로 예상돼 한·미간 금리역전은 막을 수 없다"며 "올해 성장율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하반기 경제 둔화 가능성이 높아 연속 빅스텝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도 "미국이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역전 되더라도 그 이후부터 외환시장의 특별한 이상징후가 없는 한 베이비스텝을 밟아 연말 금리가 3.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면서 "급격한 인상은 경기침체를 심화하고 부동산 버블 붕괴, 가계부채로 인한 이자부담 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 경제를 받치고 있는 수출이 둔화되면서 무역수지가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최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환율에 대한 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봤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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