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재명 초접전, 서로 다른 결과에
굳은 표정, 절레절레… "겸허하게 기다리겠다"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금보령 기자, 권현지 기자] 9일 지상파 방송 3사(MBC·KBS·SBS)와 JTBC의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을 이루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의외의 결과'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 내 분위기는 오후 7시30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장내는 한껏 들떠 있었다. 이날 오전까지도 당내 자체 조사 결과 등에 따라 윤 후보가 1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 맨 앞줄에 앉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영세 선대본부장, 김기현 원내대표, 원희룡 정책본부장, 정진석 국회부의장, 배현진 최고위원 등의 표정이 굳어지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방송 화면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술렁이는 모습이었다.
권 본부장은 조사 결과가 나온 후 KBS 인터뷰에서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작은 차이라서 의외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조사든 조사니까 개표 통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접전을 이루는 것으로 조사된 이유에 대해서는 "저희들 (자체) 조사와 출구조사의 차이가 어디서 나온 건지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은 개표를 통해 실제로 확인될 때까지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본 대변인은 JTBC에서 "국민들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균형을 잡아주기 위한 투표 노력이 있었다고 본다"며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국민이 주신 준엄한 선택, 표심 무겁게 받아들이고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민심을 잘 새기라고 하는 뜻"이라고 얘기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채널A에 출연해 "1.0% 앞선다는 조사가 사전투표가 반영되지 않았다면 사전투표에서는 아무래도 국민의힘이 불리한 국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수 진영은 부정선거를 걱정하면서 (사전)투표를 덜한 것이 사실이고, 민주당 쪽에서는 호남 중심으로 상당히 결집해 사전투표 많이 했다"며 "그런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면 저희는 더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7.8%, 윤 후보가 48.4%를 기록해 0.6%포인트 격차로 윤 후보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JTBC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8.4%, 윤석열 47.7%로 0.7%포인트 격차로 이 후보가 우세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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