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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무연고사 리포트]'포스트 코로나' 정책 의제 돼야할 무연고사

최종수정 2021.10.01 13:00 기사입력 2021.10.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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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획을 마치며

무연고서 기준·통계 없어
코로나로 관계 단절 심화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쳐
사회적 공론화 시작되길

인구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를 나타내는 '무연고사 지수'를 전국 지도로 그래픽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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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고형광 팀장, 유병돈 기자,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코로나19 탓에 무연고 환자들은 더 늘었죠. 내색은 안 해도, 바깥에도 못 나가다 보니 고독·그리움과 싸우는 듯해요."


아시아경제의 연재 기획 ‘2021 무연고사 리포트’를 취재하다 한 요양병원 근무자에게 들은 말이다. 무연고자의 60% 이상이 삶을 마감하는 요양병원과 같은 의료시설에서는 벌써 코로나19로 인해 무연고 환자가 늘어나는 것이 감지되고 있었다.

무연고자들의 그리움은 목소리이고 얼굴이었다. 인구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를 나타내는 ‘무연고사 지수’가 가장 높은 서울 중구와 부산 서구·중구 일대 쪽방촌을 취재했을 때 빈집들 사이로 터전을 잡았던 무연고 노인들은 기자들의 발자국·말 소리에 얼굴을 빼꼼히 내보였다. 얼굴이 보고팠고 목소리가 그리운 이들이, 우리 곁에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229개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최근 5년간 무연고 전수조사를 해 보니 5년 전에 비해 무연고 사망자는 1244명에서 3024명으로 2.5배 가까이 올라갔다. 이 같은 수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연간 전체 사망자는 30만명 수준인데 이 수치는 고령화에 따라 75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 죽음’ 역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통계가 기반이 돼야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온다. 하지만 무연고사와 관련해서는 기준도 통계도 없었다.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사회복지과, 위생정책과, 생활보장과 등 지방자치단체마다 소관 부서가 달랐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무연고사 증가 곡선을 더 치켜세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경제적 타격이 실직과 폐업·도산을 불러왔고 이것이 생활·경제공동체인 가족 해체까지 이어져 시신조차 인수할 이가 없는 죽음이 늘어났다. 그런데 무연고사를 양산할 수 있는 관계의 단절과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IMF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현상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무연고사 문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요 정책 의제가 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특히 관계의 단절 속 죽음은 불안을 가중시킨다. 그 뒤엔 ‘과연 나는 무연고사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뒤따른다. 무연고사 문제를 취재하며 만난 수많은 관계자들이 자신의 죽음에 대한 걱정을 덧붙였다. 더이상 무연고사 문제는 ‘실패자’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무연고 장례를 공적영역에서 보장하고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죽은 사람을 위한 복지이면서도 결국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무연고 죽음을 추적한 ‘2021 무연고사 리포트’ 7편의 기획 기사 연재가 마무리됐다. 취재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무연고사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국회의 입법활동과 무연고 장례 제도의 점검을 위해 취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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