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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이 재편한 글로벌 경제…희비 엇갈린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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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해 미ㆍ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의 수입량이 600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이 수입한 물량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감소량이 1, 2위를 차지했다. 미ㆍ중 1단계 합의 전까지 양국이 치른 2년간의 무역전쟁이 특정 국가와 산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시장까지 재편되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레이드데이터모니터(TDM)의 중국 관세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의 수입량은 590억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이 제품을 수입한 국가 가운데 큰 폭의 변화가 있었던 15개 국가 중 8개 국가의 수입 규모가 감소한 결과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스위스, 일본, 이란, 대만, 베네수엘라, 앙골라가 2018년보다 대중국 수출이 줄었다. 특히 미국(324억1000만달러)과 한국(310억7000만달러)은 중국 입장에서 수입이 가장 크게 줄어든 국가 1,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무역전쟁 당사국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최대 피해를 입은 셈이다. 앞서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대중국 한국 수출 규모가 260억달러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지난해 중국이 수입을 가장 많이 늘린 국가는 호주(156억2000만달러)였고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등의 제품도 중국이 1년 전에 비해 더 많이 수입했다.


이런 변화는 미ㆍ중 무역전쟁으로 만들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무역 증가율은 1%로, 2017년 6%, 2018년 4%과 비교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시장에 타격을 준 여러 요소가 있지만 미ㆍ중 무역전쟁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관세 등의 조치로 교역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도 수입국의 변화가 있었다. TDM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수입 규모는 420억달러 줄었다. 미국이 제품을 수입하는 국가들 가운데 전년 대비 큰 변화를 보인 15개 국가를 보면 11개국으로부터 수입이 늘어난 반면, 4개국은 줄었다. 수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베트남이었으며 멕시코가 뒤를 이어 미ㆍ중 무역전쟁으로 대미 수출을 늘렸다.

베트남은 중국의 수출 감소와 저임금 노동력을 노린 공장 이동 등으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지난해 미국의 베트남산 제품 수입 규모는 660억달러로 이 중 3분의 1이 의류였다. 휴대전화와 가구, 통신장비, 반도체 부품 등의 미국 수입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베트남산 휴대전화 수입 규모는 지난해에만 61억2000만달러 늘었다. 이 외에 WSJ는 "한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포함한 일부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수출이 소폭 늘었다"고 전했다.


미ㆍ중 무역전쟁은 유럽과 일본의 일부 분야에 이득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전체 수출 규모는 지난해 10.3% 증가했다. 네덜란드와 프랑스가 각각 50억달러씩, 아일랜드 40억달러, 벨기에 30억달러, 이탈리아 20억달러의 판매 증가가 있었다. 특히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의 737맥스 운항 중단 사태로 프랑스의 에어버스 항공기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의 프랑스 항공기 엔진과 항공기 수입 규모는 지난해 1년간 37억달러 늘었다. 이 외에 아일랜드와 이탈리아의 의약품 매출이 늘고 네덜란드 석유화학 제품도 미국의 수입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부터 이득을 봤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 외 국가로부터 들여오는 자동차 관세를 줄이면서 혜택을 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 렉서스 라인을 수출하는 도요타자동차 매출이 늘었다고 WSJ는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내 도요타 렉서스 판매량은 20만2000대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중국 내 도요타 판매 총량은 전년 대비 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WSJ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을 인용해 올해 미ㆍ중이 무역 휴전함에 따라 세계 무역성장세가 3%로 확대될 것으로 밝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 세계무역에 불확실성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또 1단계 미ㆍ중 무역합의로 인한 중국의 대미 제품 수입이 세계 무역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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