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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통합] 경쟁하고 추격하던 孫·李…'아시아 IT공룡'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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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야후재팬으로 韓·日 인터넷 선도
'페이전쟁'으로 대격돌 진행중
AI에 집중하던 李, 孫 잡고 '아시아 IT 공룡' 도약 전망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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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라인과 야후 재팬의 경영통합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승부수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간 공격적인 경영을 추구해온 두 경영자의 성향에 비춰보면 '혁신을 위한 맞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이렇다 할 인연이 없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띄웠다고 볼 수 있다.


◆'구글' 침공 맞서 韓ㆍ日 인터넷 선도=이해진 GIP와 손정의 회장의 사이는 끈끈한 인연이라기보단 추격과 경쟁의 역사였다. 직접적인 접점은 적지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꾸준히 자국의 정보기술(IT) 분야를 이끌었다. 이 GIO는 1992년 삼성SDS에 입사한지 7년 만에 1999년 네이버를 창업했다. 2002년 지식인 서비스로 '다음'을 제치고 포털업계 1위에 안착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구글 검색의 침공을 이겨낸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손 회장 역시 인터넷에서 미래를 봤다.네이버 창업보다 4년 앞선 1995년 미국 검색엔진 야후의 최대 주주가 됐다. 야후 설립 채 1년도 되기 전이었다. 당시 야후 직원은 15명에 불과했다. 매출은 200만달러, 적자는 100만달러였다. 하지만 인수 이후 야후는 나스닥에 상장하며 승승장구했으며 야후재팬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 내 검색엔진 점유율은 2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에서 본격 격돌…'페이전쟁' 돌입=이후에도 두 거인은 같은 분야를 바라봤다. 간편결제 중심의 신(新)금융이다. 이번 '사업 선배'는 이 GIO다. 2011년 출시 이후 일본의 '국민메신저'로 등극한 라인은 2014년 QR코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출시했다. 경제규모, 기술 수준 대비 현금 사용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일본에서도 필연적으로 온라인 결제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마침 일본 정부가 '현금없는 사회'를 강조하면서 가파른 성장이 가능했다. 현재 라인페이는 라쿠텐페이와 함께 치열하게 선두 경쟁 중이다.


손 회장은 다소 늦게 '페이전쟁'에 참전했지만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와 야후 재팬이 합작한 페이페이를 내놓고 25만엔(약 269만원) 이하 결제시 20%를 돌려주는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총 환급액 100억엔은 10일 만에 전부 동났지만 그 기간 동안 페이페이 이용자 수는 단숨에 400만명으로 늘며 3위 사업자로 등극했다.

◆孫잡은 李…아시아 IT공룡 합작=이 GIO과 손 회장은 지난 7월 국내에서 만찬을 가진 적이 있다. 이때부터 이미 양 측이 손을 잡는 청사진이 그려졌다는 전망도 있다. 손 회장이 최근 들어 가장 강조한 분야는 인공지능(AI)이며, 이 GIO는 AI 기술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GIO는 지난 2017년 AI, 자율주행 등에 집중하는 연구개발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를 설립했다. AI 전문 연구기관인 제록스유럽연구소도 인수했으며 한국은 물론 일본, 프랑스, 베트남 등에 글로벌 AI 연구 벨트도 형성하고 있다. 손 회장의 AI 관심도 각별하다. 지난 7월 방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며 "AI는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야후재팬과 라인의 결합은 100조원 규모의 비전펀드로 대표되는 손 회장의 자본력과 네이버의 AI 기술이 만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아시아를 아우르는 IT공룡이 등장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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