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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두언은 끝' 사람들이 등 돌렸다" 정두언, 극심한 우울증 왜 왔나

최종수정 2019.07.17 19:33 기사입력 2019.07.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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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남자서 한순간에 비주류로
4선 도전 실패하고 극심한 우울증
과거 극단적 선택 시도하기도
이명박 전 대통령 "참으로 안타깝다"

정두언(62) 전 새누리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두언(62) 전 새누리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정두언(62)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정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결론 내렸다. 또 유족의 뜻을 존중, 부검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통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동료 의원들은 평소 그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의 우울증은 4선 의원에 도전했던 서울 서대문구(을) 지역에서 낙선한 뒤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전 의원은 이 지역구에서만 내리 3선에 당선된 성공한 정치인이었다.


그는 일명 '왕의남자'로 불릴만큼 이명박(MB)당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를 주도하며 MB와 사이가 틀어졌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 이상득 전 의원을 겨냥해 "권력을 사유화" 한다며 출마 표기를 권유했다.

당시 총선에 출마하려던 29명의 총선 후보자는 정 전 의원 주도로 '이상득 불출마'에 서명했다.


그는 이 전 의원에게 총선에 나가지 말 것을 권유한 배경에 대해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 길만이 진정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손해를 보는 것은 참아도 이치에 안 맞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죽어가는 현장을 두고 볼 수 없었다. 내 미래가 불투명해져도 후배들을 외면할 수 없었고 그들이 하는 일에 명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상득 전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상득 전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 전 의원을 포함한 29명의 총선 후보자가 지속해서 이 전 의원을 설득하자 그는 결국 '2선 후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정두언 전 의원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의 관계가 사실상 끝났다.


2007년 이명박 대선후보 경선캠프에서 기획본부장, 대선에서는 전략기획총괄기획팀장 등을 지내며 친이계 핵심은 물론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왕의남자'라는 후광이 없어진 셈이다.


그러다 정 전 의원은 2012년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되기도 했었다.


이후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고 정치적으로 재기했지만 당내 입지가 줄어든 정 전 의원에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결국 4선 도전에 실패한 정 전 의원은 극심한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2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바 있다고 토로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악몽을 꾼 건가. '여기가 어디지' 싶더라고"라며 "힘든 일이 한꺼번에 찾아오니까 정말로 힘들더라고. 지옥 같은 곳을 헤매다가 눈을 떴어. 한동안은 여기가 어딘지 가늠이 안되더라"라고 말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서는 "인간이 본디 욕심덩어리인데, 그 모든 바람이 수포로 돌아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이 없겠구나' 생각이 들 때 삶의 의미도 사라진다. 내가 이 세상에서 의미 없는 존재가 되는 거다. 급성 우울증이 온 거지"라며 우울증이 심해, 그런 행동을 했다고 털어놨다.


구치소에서 출소한 뒤의 심경에 대해 "세상에 나오니까 점점 도루묵이 되더라. 나를 기다리는 건 배신이었다. '이제 정두언은 끝났구나'생각했던 사람들이 등을 돌렸다. 평온이 깨지고 분노와 증오가 서서히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재오 전 의원이 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오 전 의원이 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으로 알려진 이재오 전 의원은 17일 오전 정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의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그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두언 전 의원을 만나겠다는 이야기는 감옥에 가기 전에도 수시로 했다"면서 "저를 비롯해 정두언 전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은 우리와 가까웠던 점, 우리와 함께 일했던 점, 서로 힘을 모아서 대선을 치렀던 그런 점, 그런 점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대문경찰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16일 오후 4시25분께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확인과 현장 감식·검시 결과,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하면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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