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대학 미 CFO 대상 설문조사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의 경기 확장세가 역대 최장기 지속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경기 침체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듀크대학이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8.1%가 "내년 중반 전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침체를 예상한 CFO들이 속한 기업의 69%가 침체 대응방안을 고심 중이다.
존 그레이엄 듀크대 교수는 "경제와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더 많은 CFO들이 갈수록 경기침체를 확신하고 있다"며 "경제적 불안정성에는 무역전쟁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또 "불확실서에 직면한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을 중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경제는 다음달이면 역사적으로 가장 긴 경기 확장 기록을 깨게 된다.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세계화와 인터넷의 영향에 따라 경기가 확장됐던 기록이 현재로서는 가장 긴 기록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약 49년래 최저 수준이다.
조사에 참여한 CFO 중 45%는 현재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으로 지속적인 고용과 수준높은 직원을 찾는 일이라고 답했다.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괜찮은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CFO들은 이민정책을 좀 더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다른 금융기관들도 일제히 내년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잇따라 예상했다. 지금까지는 세계 경제와는 다르게 미국 경제만 승승장구했지만, 내년부터는 미국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날 노무라증의 미국담당 수석경제학자인 루이스 알렉산더는 "미·중 무역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이 여전히 핵심 리스크로 남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노무라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20년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역시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2020년 말 이전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60%로 예측했다. 이는 3개월 전 조사 당시의 35%와 비교해 약 2배가량 높아진 것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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