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투어 21개 대회서 20회 본선 진출, 상금 3위로 시드 확보 "올해 목표는 1승, 신인왕"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진흙 속 진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새내기 노승희(19ㆍ요진건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해 드림(2부)투어 상금 3위(8304만원)로 1부투어에 입성한 선수다. 골프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숨은 실력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승희는 23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5월 중순에 시즌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꾸준한 성적을 올려 루키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노승희는 청주 동주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아버지 노호원씨의 '로망' 때문이다. "아빠의 꿈이 가족과 라운드를 하는 것"이라면서 "9세 때 엄마와 골프채를 잡았다"고 했다. 천안중 3학년 때 중고연맹에서 우승을 했지만 국가대표 경험은 없다. 뒤늦게 빛을 본 골퍼다. 지난해 4월 KLPGA 준회원 선발전을 통해 입회한 뒤 점프투어 초반 4개 대회를 뛰고 정회원으로 승격됐다.
점프투어 1차전 8위를 시작으로 7위, 9위, 2위의 호성적이 발판이다. 5월부터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겼고, 9월 12번째 대회인 KBC 2차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 3600만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기상이 악화돼 최종 라운드가 약 3시간 중단되는 악조건 속에서 거둔 값진 승리다. "이렇게 빨리 우승할 줄은 몰랐다"며 "한마디로 얼떨떨했다"고 떠올렸다.
무엇보다 일관성이 강점이다. 지난해 점프투어와 드림투어 21개 대회 중 '컷 오프'는 단 한 번뿐이다. 10월 드림투어 왕중왕전에서도 2위에 오를 만큼 승부사 기질도 갖고 있다. 지난 1월2일부터 2개월 동안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비거리 늘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31.25야드다. "1부투어는 코스도 길고 까다롭다"며 "롱게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3월에는 집이 있는 청주에서 시즌을 준비했고, 이달에는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의 엘리트아카데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퍼터 등 쇼트게임이 좋다는 호평이다. 지난해 12월 2020시즌 개막전 효성챔피언십에서 공동 30위로 선전했다. "코로나19로 늦어졌지만 5월 중순 KLPGA챔피언십이 열리게 돼 다행"이라는 노승희는 "루키의 패기로 경쟁을 하겠다"며 "올해의 목표는 1승과 신인왕"이라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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