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투어 상금 18위로 KLPGA투어 입성, 260야드 장타 앞세워 "늦은 만큼 더 간절하게"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제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
강지선(24ㆍ삼천리)의 출사표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2부)투어 상금랭킹 18위(3269만원)로 2020시즌 시드를 확보했다. 골프팬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우량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일찌감치 삼천리스포츠단에 발탁됐다. 올해는 크리스에프앤씨의 마스터바니까지 입는다. "올해가 너무 기대된다"는 새내기의 설레임이다.
강지선이 바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어릴 적에는 100m 달리기와 멀리뛰기 선수로 활약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채를 잡았다. 중학교 때 남아공으로 골프유학을 떠났고,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스테이트컬리지에 진학했다. 영어를 배우는 동시에 골프도 마음껏 칠 수 있어서다. 미국 유학 당시 전미전문대학스포츠연맹(NJCAA) 여자부 골프 1위에 올랐다.
2017년 8월 한국으로 돌아와 프로로 전향했다. 172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60야드의 호쾌한 장타에 주 무기는 '송곳 아이언 샷'이다. 지난해 드림투어에서는 2회 준우승을 포함해 5차례 '톱 10'에 진입하는 일관성이 돋보였다. 드림투어 그린적중률 4위(82.12%)에 평균타수 5위(70.59타)다. 지난해 8월 삼다수마스터스에서 추천 선수로 나가 6위에 오르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강지선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끝난 효성챔피언십에서 공동 40위를 차지했다. 이틀 동안 10위권을 유지하다 최종일 주춤해 순위가 밀렸다. 현재 24세, 보통 19~20세에 데뷔하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늦은 편이다.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지난달 12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테라라고골프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8주 동안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새벽부터 많은 땀을 쏟아내고 있다. 비거리를 10야드 정도 늘리기 위해 체력 훈련을 병행한다. 지난해 라운드 당 퍼팅 수가 30.88개(41위)로 약점이 됐다. 쇼트게임과 퍼팅 훈련에 공들이는 이유다. 강지선은 "힘들어도 멈출 수가 없다"면서 "올해는 그동안의 노력을 성적으로 보상받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국내에서 프로 경험을 쌓은 뒤 다시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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