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3년 만에 우승 정윤지 "세계랭킹을 끌어 올리겠다"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정상
퍼팅 훈련과 그립 교정 효과 만점
부모님 선물, 팬클럽 회원 응원 감사
"해외 대회에 출전해 검증 받고 싶다"

마음을 비우자 성적이 따라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정윤지 이야기다. 그는 지난 1일 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이후 3년, 87개 대회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정윤지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승이 없는 3년 동안 스스로를 너무 괴롭혔다.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우승을 못 해서 늘 죄송했다"며 "성적에 집착하지 않고 제 플레이를 찾은 것이 주효했다. 즐기면서 경기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지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3년 우승 가뭄을 끝냈다. 사진제공=KLPGA

정윤지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3년 우승 가뭄을 끝냈다. 사진제공=KLPGA

AD
원본보기 아이콘

정윤지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유해란, 임희정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정교한 샷과 꾸준한 성적으로 눈길을 끌었고, 2022년에는 꿈에 그리던 첫 승을 거뒀다. 현재 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린 세계랭킹 5위 유해란, 국내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5승을 기록한 임희정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기량이다.

하지만 2023년부터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퍼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데뷔 이후 한 번도 라운드 퍼트 수가 30개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까지 10개 대회에서 평균 퍼트 수는 31개였다.


변화는 3월부터 시작됐다. 그는 샷과 퍼트 연습 비중을 5대 5로 조정했고, 매일 2시간씩 퍼트 훈련에 집중했다. 정윤지는 "퍼팅에 심각함을 느끼고 연습을 시작했다. 갑자기 좋아진 건 아니지만, 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니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윤지는 혹독한 퍼팅 훈련을 통해 그린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에 등극했다. 사진제공=KLPGA

정윤지는 혹독한 퍼팅 훈련을 통해 그린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에 등극했다. 사진제공=KLPGA

원본보기 아이콘

연습도 단계별로 진행했다. 처음에는 리듬에 집중했지만, 곧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퍼트를 할 때 머리가 많이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그는 "머리가 움직이니 퍼터 헤드가 열리거나 닫히며 실수가 많았다. 그래서 머리를 고정하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완벽한 그린 플레이는 아니다. 우승을 향한 빛을 보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 열린 E1 채리티 오픈부터는 그립도 바꿨다. 크로스핸드 그립을 선택했다. 그는 "기존 그립보다 정렬이 잘 되고, 손으로 억지로 치려 했던 퍼트가 더 부드럽게 리드되는 느낌"이라며 "그립을 바꾼 지 2주 만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뻤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역그립을 쓰면서 방향성이 좋아졌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다. 계속 꾸준히 연습하고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우승 후에는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대회를 주최한 방송사에 방문했고, 메인 후원사인 NH투자증권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음 주에는 농협중앙회와 대회 후원사 방문 일정도 있다. 정윤지는 "축하 전화와 문자가 정말 많이 왔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고 근황을 전했다.

정윤지는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에 보답하는 '효녀골퍼'다. 사진제공=KLPGA

정윤지는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에 보답하는 '효녀골퍼'다. 사진제공=KLPGA

원본보기 아이콘

정윤지는 마음이 따뜻한 선수다. 지난 3일 부모님, 언니와 함께 백화점에 갔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으로 턱을 내기 위해서였다. "원하는 걸 선물하겠다고 했는데, 아빠는 티셔츠 한 장만 고르셨고, 엄마도 저렴한 물건만 고르셨다"며 "저는 트레이닝복, 모자, 그리고 샤이니 앨범을 샀다"고 웃었다.


정윤지의 목표는 '즐기는 골프'다. "이제는 저를 그만 괴롭히기로 했다"며 "여유 있는 마음으로 골프도, 일상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성격이 내성적이라 팬클럽과 적극적인 소통은 못 하지만, 팬카페 글은 항상 읽고 있다"며 "정말 큰 힘이 된다. 감사한 마음을 늘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 큰 무대를 향한 꿈도 갖고 있다. 지난 2월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대만여자골프(TLPGA) 투어 개막전인 폭스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국제무대를 밟았다. "지금까지 나간 해외 대회는 아람코 대회와 대만 대회 두 곳뿐이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며 "세계랭킹이 오르면 미국이나 일본 투어에서 제 기량을 시험할 수 있다.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윤지는 팬클럽 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정윤지는 팬클럽 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원본보기 아이콘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