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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 악동들"…리드, 댈리 그리고 앨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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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티 게이트'와 '트리 게이트' 단골 사고뭉치
댈리 '술과 도박 중독', 앨런비 '납치 폭행 자작극'
가르시아 '홀 침뱉기'…김한별 '포어 캐디 욕설'

세계 골프계가 뜨겁다. 2018년 마스터스 우승자 패트리 리드(미국) 때문이다. 올해도 필드 안팎에서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고 있다.


리드는 지난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 클럽에서 끝난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먼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충돌했다. 리드는 이 대회 개막에 앞서 자신의 LIV 골프 합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매킬로이한테 나무 티를 던져 분란을 만들었다. ‘티 게이트’다.

패트릭 리드는 올해도 골프계에서 자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패트릭 리드는 올해도 골프계에서 자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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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회 3라운드 17번 홀(파4)에선 규칙 위반 의혹에 휩싸였다. 티샷한 공이 야자수 가지 틈에 걸려 1벌타를 받고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리드가 자신의 공을 확인한 척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트리 게이트’다


리드는 이전에도 속임수로 규칙을 어겼다는 의심을 몇 번 받았다. 2019년 ‘특급 이벤트’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 11번홀(파5)에선 클럽 헤드로 모래를 두 차례 문질러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았다.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선 ‘사기꾼’이라는 갤러리의 야우까지 들었다. 미국 CBS 코스 해설가 피터 코스티스는 “리드가 PGA투어 대회 경기를 하면서 라이를 개선하는 규칙 위반 장면을 적어도 4차례 목격했다”고 공개했다.


리드는 자주 구설수에 오르는 선수다. 미국 조지아대 재학 시절부터 ‘알까기’와 절도 행각, 음주 적발 등의 이유로 골프부에서 추방당했다. 말 실수도 자주 하는 편이다. 2014년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우승 직후 “나는 실력으로 전 세계 ‘톱 5’다”라고 오만하게 말았다. 당시 리드의 세계랭킹은 20위였다.

리드는 가족과 의절했다. 네 살 연상인 저스틴과의 결혼을 반대한 부모님과 관계가 틀어졌다. 리드가 가족 문화를 중시하는 미국 사회에서 인기가 없는 이유다. 2014년 US오픈에서는 자신을 따라다니던 부모와 여동생을 코스에서 쫓아내는 돌출 행동을 했다. 리드의 부모는 오거스타 근처에 거주하고 있지만 마스터스에 갈 수가 없다.


존 댈리는 술과 도박 중독 등으로 유명한 ‘원조 사고뭉치’다.

존 댈리는 술과 도박 중독 등으로 유명한 ‘원조 사고뭉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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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원조’는 존 댈리(미국)다. 1991년 PGA 챔피언십과 1995년 디오픈에서 메이저 2승을 거둬 순식간에 월드스타로 떠올랐지만 슬럼프에 빠지자 경기가 안 풀리면 클럽을 호수에 던지거나 라운드를 포기하고 집으로 가버렸다. 이 정도는 애교다. 갤러리를 향해 샷을 하고, 카메라를 집어 던졌다. 음주 소동을 벌여 PGA투어에서 6개월 출장 금지 처분을 받은 ‘흑역사’가 있다.


댈리는 수차례 이혼 경력과 알코올 중독, 1992년부터 15년간 도박으로 5500만 달러(약 671억원)를 탕진했다. 2014년은 젊은 여자 모델의 입에 티를 꽂고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모습을 공개해 물의를 빚었다. 댈리의 네번째 부인 셰리 밀러는 “내 남편과 비교하면 ‘섹스 스캔들’을 일으킨 타이거 우즈(미국)는 성인군자”라고 조롱했다. 댈리는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로버트 앨런비(호주)도 빼놓을 수 없다. PGA투어 통산 4승을 거둔 선수지만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막가파’ 행동으로 눈총을 받았다. 2015년 소니오픈 때는 멍든 얼굴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뒤 "납치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트립바에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자작극이라는 뒷말이 무성했다. 캐나다오픈 때는 1라운드 경기 도중 캐디를 해고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앨런비는 2016년 미국 오하이오주 록아일랜드의 카지노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유치장 신세까지 졌다. 전날 PGA투어 존디어클래식 2라운드에서 ‘컷 오프’가 된 게 출발점이다. 죄목은 난동과 무단 침입이다. 록아일랜드 경찰에 체포돼 1시간 가량 유치장에 갇혔다가 보석금 1500달러(165만원)를 내고 간신히 풀려났다. 앨런비는 현재 챔피언스투어에서 뛰고 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퍼터로 그린을 찍고, 홀에 침을 뱉은 '흑역사'가 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퍼터로 그린을 찍고, 홀에 침을 뱉은 '흑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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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역시 ‘트러블 메이커’다. 2019년 DP월드투어 사우디인터내셔널 셋째날 퍼터로 그린을 5곳이나 훼손했다. 골프규칙 1조 2항 “선수는 타인을 배려하고 코스를 보호해야 한다”에 따라 실격됐다. 2002년 한국오픈에서는 사진 찍는 갤러리를 골프채로 때리려는 동작을 했고, 2007년에는 퍼팅이 빗나가자 홀에 침을 뱉은 적도 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무너진 경우도 있다. 대니 리(뉴질랜드)는 2020년 US오픈 3라운드 18번홀(파4)의 성의없는 퍼팅을 했다. 1.2m 거리에서 6퍼팅을 쏟아냈고, 보기 퍼팅 이후에는 특히 공을 툭툭 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기준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퀸튜플 보기’로 홀아웃하면서 퍼터로 골프백을 신경질적으로 내리친 뒤 “손목 부상”이라며 기권했다. 대니 리에게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김한별은 지난해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사고’를 쳤다. 김한별은 선수가 친 공의 위치를 확인하는 포어 캐디가 자신의 공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욕을 했고, 러프에서 샷을 한 뒤엔 골프채를 부러뜨리는 행동까지 했다. 김한별은 “분별없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과 부적절한 언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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