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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폐쇄적 운영, 소속 선수 경쟁력 약화 논란

최종수정 2022.11.07 14:46 기사입력 2022.10.02 07:00

K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참가 소속 선수에 출장정지 등 징계 방침
소속 선수들, 국내 유일 LPGA 투어 참가길 막혀
투어 기간중 연간 3회로 제한한 해외 경기 참가 규정도 도마에

KLPGA투어 CI[이미지출처=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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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태원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폐쇄적인 대회 운영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한국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등 세계 최강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협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때문이다. 현재 KLPGA 홈페이지에는 '비공인 해외투어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문이 올라와 있다. 협회는 공지를 통해 "올해부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협회의 공인을 받지 못한 대회로 분류된다"며 " LPGA투어 시드권자가 아닌 경우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협회측은 이를 어길 경우 징계가 부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가 밝힌 징계 내용은 최대 10경기 출장정지와 최대 1억원의 범칙금이다.

이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경기다. 지난해까지는 KLPGA가 로컬 파트너로 참여해 LPGA 투어 시드권자 외에 KLPGA 투어 상금 상위 30명도 출전했다. 대회 성적은 KLPGA 투어 상금 랭킹에도 반영됐다.


그럼에도 올해 협회가 KLPGA 소속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제지하고 나선 것은 LPGA측과 대회 운영 관련 협상이 결렬된 탓이다. 결국 KLPGA는 빠진 채 LPGA 단독 주관 대회로 치러지게 됐다.


협회가 출장정지, 벌금 등의 강력한 제재까지 경고하며 소속 선수들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참가를 막아선 이유가 같은 기간 열리는 KLPGA 투어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 흥행 실패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은 보두 이달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열릴 예정이다.

실제 협회 공지에도 "협회와 관련이 없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보다는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 그리고 본 대회에 참여하는 다수의 회원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LPGA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른 해외 투어처럼 자국 투어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관련 KLPGA 역할이 없어졌기 때문에 (KLPGA투어) 대회를 열 수 있는 상황에서 안 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선 골프계에서는 협회가 지나치게 폐쇄적인 운영으로 선수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사실상 세계 3대 투어로 자리매김한 KLPGA 투어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 협회는 소속 선수들의 해외 투어 출전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소속 선수가 KLPGA 투어와 열리는 기간 동안의 해외 대회 출전 횟수는 연간 3회로 제한하고 있다. 영구 자격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해외 무대에서 뛰려면 사실상 KLPGA 투어 자격을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박노승 전 대한골프협회 국제심판은 “선수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일정 국내 대회 출전 기준을 충족하면 해외 대회 참가 횟수를 를 제한하지 않는 식으로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도 “KLPGA 인기가 올라간 것은 선수들이 LPGA 등 해외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정작 협회의 위상이 올라가자 스타 플레이어들을 해외에 뺏기지 않으려고 오히려 폐쇄적으로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국 여자 선수들의 성적 부진도 이같은 폐쇄적 운영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8년여만에 10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을 놓치는 등 한국 선수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활약이 저조한 가운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폐쇄적인 운영이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치러진 LPGA 투어 26개 대회에서 현재까지 한국 선수가 거둔 승수는 4승에 그치고 있다. 최근 10개 대회에서는 아예 우승 기록이 없다. 10개 대회 연속 무승 기록은 2013년 10월~2014년 6월 기간 17개 대회 연속 무승 이후 8년 여만이다.


이는 일본, 태국 등 그동안 한국 선수들의 그늘에 가렸던 아시아 주요국 선수들이 약진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대표적인 선수가 올해 신인으로 2승을 거둔 아타야 티띠꾼(태국)이다.


협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은 급기야 4일부터 시작되는 정기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질 예정이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실은 지난 27일 “10월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강춘자 KLPG투어 대표를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며 “협회 회원 및 선수들의 이익에 반하는 의사 결정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지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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