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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강제 휴식한 KLPGA…대우조선해양건설 어떤 회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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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억 적자에 올해도 원재가 가격 급등 수익성 악화
김용빈 회장 농구단 창설 등 잇따른 스포츠 행보도 논란
지난해 적자전환…노조 "많은 직원들 회사 그만두고 있어"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개막을 블과 열흘 앞두고 KLPGA투어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를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 시상식.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개막을 블과 열흘 앞두고 KLPGA투어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를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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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추석 연휴 기간에도 국내외 주요 골프 대회는 여전히 뜨거웠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가 바다 건너 일본에서 신한동해오픈을 성공적으로 치러 주목받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이정은6(26)은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4위를 차지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한 양용은은 첫 준우승의 희소식을 알렸다.


이 와중에 유일하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개점 휴업했다.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인천 오렌지듄스 영종 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던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 대회가 갑작스레 취소된 탓이다. 시즌 중 거의 쉬는 주가 없을 만큼 강행군을 해왔던 KLPGA 소속 선수들은 뜻하지 않게 강제 휴식을 당한 셈이다.

주최사 vs 골프장 네탓 공방속 이사회에 쏠리는 시선

이 대회의 주최사는 '엘크루'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 건설업체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다. 지난해 창설돼 올해로 두번째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이 대회는 창설 때부터 눈길을 끌었다. 프로 선수와 유명인이 한 조를 이뤄 경기를 치르는 독특방 방식 때문이다. 지난해 대회 때는 유해란(21)이 초대 우승자였다.


대회 취소는 지난달 31일 KLPGA측이 "주최사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취소됐다"고 발표하면서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측은 대회 취소의 이유로 골프장의 무리한 요구를 들었다. 반면 오렌지듄스 영종 골프클럽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골프장 임대 계약금 납부를 여러 차례 미뤄 계약이 파기됐다고 맞섰다. 아직 진실 공방은 진행 중이다.

KLPGA투어는 이사회를 열고 징계를 검토한다. 주최 측 과실이 인정되면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총상금 7억 원의 75%인 5억2500만 원를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


KLPGA투어 대회 개최 능력 있나…대우조선해양건설에 쏟아지는 의심의 시선

대우조선해양건설은 1969년 세림개발산업을 모태로 한 중견 건설사다. 2006년 대우조선해양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이듬해부터 사명을 '대우조선해양건설'로 변경했다.

하지만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 회사를 품은 곳은 건설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한국테크놀로지다. 2020년 말 한국테크놀로지는 스타모빌리티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건설 잔여지분을 모두 인수한 후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한국테크놀로지는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을 99%까지 확보한 상태며, 오는 10월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건설과의 합병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영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계열사였던 2015년 당시 41위까지 올라갔던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는 올해 83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국내 건축·주택과 토목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2억9825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손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올 상반기에는 손실 폭이 더 확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원 대규모 퇴사에도 스포츠에 돈 쏟아붓는 오너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컬링 국가대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컬링 국가대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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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의 스포츠 마케팅도 논란이 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부단장으로 체육계 활동을 본격화한 김 회장은 이후 아시아카누연맹 ACC 제1수석부회장, 대한체육회 남북체육교류위원회 위원,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부단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컬링연맹 회장, 대한체육회 이사를 맡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화제가 됐다. 인수된 농구단은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재창단해 10월 개막하는 2022~2023 시즌부터 한국프로농구리그(KBL)



김용빈 회장은 지난달에는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스폰서로 유치해 하는 농구단 창단식을 열었고, 10월 개막하는 2022~2023시즌부터 한국프로농구연맹(KBL) 대회에 참여한다. 김 회장은 선수단 창단식을 통해 프로축구 K리그2와 여자프로배구에도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회사 내에서는 김 회장의 행보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다. 대우조선해양건설 노조 측은 "대우조선해양건설 현장의 직원들은 매일매일을 빚쟁이들에게 쫓기는 지옥 같은 일상을 겪고 있다"며 "많은 직원이 이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선택하고 있는 것 역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살펴보면 올들어 7월까지 대우조선해양건설에서는 146명이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건설의 평균 직원 수 기준으로 퇴사율은 약 32.7%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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