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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긍정소녀' 김효주 "질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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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잔디 적응 끝, 체력 보강해 내년에는 "태극마크 고고싱"

김효주가 중국 하이난섬 미션힐스골프장에서 환하게 웃으며 내년 시즌 올림픽 출전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KLPGA

김효주가 중국 하이난섬 미션힐스골프장에서 환하게 웃으며 내년 시즌 올림픽 출전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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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중국)=노우래기자] 시즌 1승에 상금랭킹 12위(92만 달러), 평균타수 5위(70.14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처녀 입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 눈부신 성적표다. 김효주(20)의 명성에 비하면 그러나 "2%'가 부족했다. 지난 13일 중국 하이난섬 미션힐스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6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만난 김효주 역시 "60점만 주겠다"며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 속내를 들여다봤다.


▲ "올해는 60점, 내년에는 100점?"= "골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국내 무대를 평정했고, 9월 비회원 신분으로 에비앙챔피언십을 제패해 당당하게 메이저챔프 자격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3월 파운더스컵에서 곧바로 정상에 올라 기대치가 높았다. 실제 데뷔전인 혼다타일랜드를 제외하고 모두 '톱 10'에 진입하는 등 초반 상승세가 돋보였다.


결과적으로 체력이 문제가 됐다. 한국에서의 타이틀방어와 LPGA투어를 동시에 소화하느라 강행군을 거듭하다가 발목이 잡혔고, 슬럼프로 직결됐다.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는 급기야 체력 저하로 2012년 10월 프로 전향 후 두 번째 기권을 했고, 7월 '최고의 메이저' US여자오픈에서는 결국 '컷 오프'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10월에 접어들면서 아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배탈과 설사, 감기가 겹치면서 사임다비와 블루베이에서 연거푸 기권했다. 20세의 어린 선수에게는 너무 버거운 스케줄이 이어졌던 셈이다. "365일 가운데 280일 정도는 고생한 것 같다"는 김효주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며 "이번 겨울 체력훈련은 물론 내년 시즌은 체력 안배에도 공을 들이겠다"고 했다.


올해 LPGA 무대 적응을 끝낸 김효주는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은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올해 LPGA 무대 적응을 끝낸 김효주는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은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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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뮤다가 싫어요"= 새 무대에 대한 준비 부족을 인정했다. "처음에는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직접 부딪쳐 보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이동거리가 길다는 점을 제외하면 국내 투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게 오산이었다"고 설명했다. LPGA투어의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월드스케줄을 예상치 못했고, 순식간에 배터리가 방전됐다.


언어 문제와 한국인 캐디를 쓰다가 외국인 캐디를 여러 차례 교체하는 시행착오가 더해졌다. 여기에 미국의 버뮤다잔디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다양한 시도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 뒤 미국 잔디를 오래 경험한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대답이 전부였다. "페어웨이안착과 그린적중이 떨어지면서 갈수록 경기를 풀어가기가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 "적응은 끝났다"= 시즌을 마치자마자 태국에서 체력 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이유다. "근육량을 늘리고, 1년 내내 투어 스케줄을 감당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내년은 특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김효주의 마음이 더욱 급하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9위지만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분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가 당 최대 4명만 출전할 수 있는 쿼터제가 문제다. 7일 현재 국제골프연맹(IGF) 랭킹이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유소연(25)), 김세영(21ㆍ미래에셋), 양희영(26)에 이어 다섯번째다.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내년 LPGA투어에 가세하고, '일본의 상금퀸' 이보미(27ㆍ코카콜라재팬)가 치열한 경쟁에 합류한 상황이다. 태극마크가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김효주의 강점이 긍정적 사고라는 게 다행이다. 항상 웃으며 보다 더 좋은 미래를 그린다. "데뷔 첫 해 고생을 한 게 큰 선수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올림픽에 나가면 국가대표 시절이 생각날 것 같다"는 김효주는 "무조건 올해보다는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며 "세계랭킹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상반기부터 눈에 불을 켜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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