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퍼들의 열정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다.
문제는 게으르다는 점이다. 일단 캐디 의존도가 높다. 거리를 수십 번 물어본다. 캐디는 퍼팅라인에 맞춰 공을 놓아줘야 하고, 스코어 카드까지 기록한다. 골퍼는 라운드를 마친 뒤 클럽 개수를 세는 게 전부다. 골프화는 어떤가. 에어건으로 겨우 먼지만 털어낸다. 항상 지저분하고, 스파이크 몇 개는 깨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남이 해주는 것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
골프채 관리가 특히 심각하다. 동반자의 클럽을 보고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모델이나 스펙, 사용기간 등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바로 그립 이야기다. 필자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딱딱하게 경화됐고, 손가락이 닿는 부분은 사프트가 드러날 지경이다. 스윙을 한다는 게 오히려 놀랍다. "그립 좀 바꾸세요"라고 조언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또 같은 상태다.
손자국이 남았다면 교환할 시기다. 간단한 과정이지만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현명하다. 불과 몇 g이지만 교체 과정에서 무게와 두께가 달라지면 전체 스윙 웨이트가 변화해 샤프트 강도에 영향력을 미쳐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지금 이 컬럼을 읽는 애독자 여러분은 골프백을 열고, 그립부터 점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골프는 애정을 쏟는만큼 돌려주는 묘한 스포츠다.
에코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