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업계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2000년대 접어들어 특히 짧은 시기에 큰 변화를 겪게 됐다. 먼저 해외자본이 유입되면서 다수의 골프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그룹형 골프장들이 속속 생겨났다. 이들은 기존 회원제와 달리 캐주얼한 운영을 기본 골격으로 삼았다. 모기업이 대부분 금융권이었고, 그만큼 효율성이 높은 운영을 추구했다.
그룹형 골프장의 경우 그 정도가 심했다. 실제 PGM그룹의 경우 매년 지배인의 연령층이 젊어지고 있다. 서일본 52개 코스를 기준으로 평균 연령은 2010년 60.2세에서 2012년 55.4세, 2014년 48.2세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PGA그룹뿐만 아니라 일본 전국적으로 40대 초반의 지배인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고, 최근에는 30대 지배인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연령이 높은 관리자들 모두가 외면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북해도의 한 지배인은 66세로 정년인 60세를 훌쩍 넘었지만 회사에서는 오히려 매년 재계약을 조르고 있다. 북해도는 기후 여건상 연간 6개월만 영업이 가능한데다가 일본에서 가장 많은 165개의 골프장이 밀집해 흑자 운영이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 지배인은 오랜 경험에 꾸준한 연구를 더해 탁월한 운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북해도의 노지배인은 "골프장마다 서로 다른 콘셉트가 있고, 관리자는 이에 맞는 독특한 설정과 변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이나 일본 모두 주말부킹이 어려울 정도의 황금기를 경험했다. 골프장 종사자들이 서비스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갑'이라고 생각하는 부류들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리자이 마인드부터 바뀌어야 한다. 화두는 '무한 변신'이다.
PGM(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 한국지사대표 hhwang@pacificgolf.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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