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 핫야이국제공항에서 15km떨어진 서던힐스골프장으로 향했다.
말레이시아로 가는 칸자니와닛 고속도로 옆에 자리 잡은 코스다. 태국은 우리나라 동절기인 12월~3월까지가 건기로 오히려 골프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골프 겸 피한차 태국으로 날아가 핫야이시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송클라주의 중심 도시, 인구는 16만명이다.
전반 9개 홀은 평탄하지만 페어웨이 양쪽이 숲이다. 난이도는 중상급, 그린의 모양과 크기가 다양해 정상적으로 온을 시켜도 파 잡기가 만만치 않다. 그린이 우리나라 지도처럼 생긴 홀이 있는가 하면 제주도 성산 일출봉 모양으로 밑으로 가라앉은 홀, 돼지 등처럼 가운데가 산맥처럼 올라온 홀 등 그린이 각양각색이다. 파도 모양같은 그린에서는 퍼트를 하면 공이 의외의 장소로 굴러가 3, 4퍼트는 쉽게 범하는 곳이다.
후반 9개 홀 중에는 5개 홀이나 호수 또는 실개천과 연결돼 있어 '물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골프라는 운동은 물을 의식하는 순간 공이 이상하게도 물로 가버리는 속성이 있다. 시그니처 홀은 17번홀(파3ㆍ154야드), 아일랜드 홀이다. 경치가 수려할뿐더러 그린이 작아 도전적인 홀이다. 잘 유지해온 스코어가 이 홀에서 무너져버리기 일쑤지만 조심할수록 공은 더 물 속으로 직행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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