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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나의 캐디편지] "악, 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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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뱀 이야기입니다.

한 여성고객이 해저드구역에서 공을 찾기 위해 주변 러프를 뒤지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공이 어디로 숨은 거야?" 몇 분 만에 드디어 공을 찾았습니다.
"언니, 이 말뚝 빼고 쳐도 되는 거예요?" 제가 "그래도 된다"고 대답하자 여성고객은 말뚝을 뽑습니다. 문제는 말뚝만 빠진 게 아니라 밑에 숨어 있던 뱀까지 등장한 겁니다.

갑자기 뱀을 본 여성골퍼. "더 이상 말 안 해도 상상이 가시죠?" 바닥에 주저앉아 거의 기절 직전입니다. 골프코스 내에는 당연히 뱀이 있지만 사람 눈에 띌 정도로 코스 안까지 내려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우리가 공을 찾으러 러프 깊숙이 들어가던지 산에 올라가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이 고객은 참 운이 없습니다. 공이 하필 뱀 있는 곳을 찾아 갔으니 말입니다.

라운드 시작 무렵 뱀을 보는 바람에 내내 공을 제대로 치지도 못했습니다. 긴 풀만 봐도 뱀이라며 소리를 지르는 통에 저와 동반자들까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할 정도였으니까요.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비명소리를 누가 들었다면 아마 큰일이라도 난 줄 착각했을 것입니다. 그러고는 "언니 내 공 찾으러 가지 마세요. 뱀 나와요."라고 만류해 공을 찾아 삼만리를 헤매고 다녔을 저는 오히려 아주 편한 라운드를 했습니다.
사실 뱀이 자주 나타나는 곳은 "뱀 출몰 지역"이라고 골프장측에서 미리 알려드립니다. 물론 언제 어디서 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혹시라도 러프에 공을 찾으러 들어갈 때는 골프채로 러프를 뒤지세요. 그 소리에 놀라 뱀이 먼저 도망갑니다. 우리 캐디들이 공을 찾으러 러프에 많이 들어가지만 뱀을 만나지 않는 까닭입니다. 여름철 라운드에서 뱀을 피하려면 러프에는 꼭 골프채를 가지고 들어가세요.



스카이72 캐디 goldhan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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