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첫날 5언더파
경쟁자 김백준 3오버파 부진 역전 불씨 희망
"아버지가 9월부터 전담 캐디를 해주셨다"
새내기 송민혁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인왕의 불씨를 살렸다.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동남 코스(파71·7078야드)에서 열린 올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원) 첫날 5언더파 66타를 쳤다. 생애 첫 우승과 함께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에 오를 가능성을 부쩍 키웠다. 송민혁은 신인왕 포인트 2위(1030.44점)다. 이 부문 1위 김백준(1085.88점)과는 54.44점 차에 불과하다. 김백준은 이날 3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송민혁은 "신인왕 포인트 차이가 커서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지난번 대회 때부터 가능성 생기면서 신인왕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면서 "경쟁자 김백준 선수 순위는 신경 안 쓰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송민혁은 아버지가 캐디를 해주면서 경기력이 살아났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종종 캐디를 해주시다가 9월부터는 전담 캐디를 맡고 있다"면서 "아버지는 골프 실력은 100타를 넘는 초보지만, 의외로 퍼트 라인을 잘 본다"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백을 메면 한결 편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다"는 송민혁은 "아버지와는 한 번도 싸워본 적도 없고, 아버지한테 꾸지람을 받은 적도 없다. 옆에 계시기만 해도 마음이 놓인다"고 미소를 지었다.
송민혁은 지난 8월 말부터 배우는 코치 덕분에 샷 정확도가 부쩍 높아진 것도 최근 경기력 상승의 동력으로 꼽았다. "백스윙 때 몸이 들리는 나쁜 습관을 고치고 하체를 활용하는 스윙으로 바꿨다. 버디 기회가 많아진 데다 오늘은 약점이던 퍼트도 잘 됐다"고 했다. 송민혁은 "지난 대회 때는 첫날 선두에 오르고도 타수를 지키는데 급급하다가 우승까지 이어지지 못했다"고 자평하고 "이번 대회는 컷이 없으니 지키는 쪽보다는 더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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