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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200만배럴 감산 유지…러 원유 상한제 등 여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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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하루 200만배럴 감산 방침을 지속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가능성 등으로 에너지 시장의 혼란이 지속하면서 기존 정책을 고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정례 회의 후 성명을 통해 지난 회의에서 합의한 감산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향후 수급 균형과 가격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EU의 러시아 원유 수출 제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예정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중대한 한 주(momentous week)'를 앞두고 감산 방침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OPEC+는 지난 10월 정례회의에서 11월부터 일일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감축하고 이를 내년 말까지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에 협력한 것"이라고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냈지만, OPEC+는 기존 방침을 지속하기로 한 것이다.


OPEC+는 이날 성명서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결정(10월 감산)은 시장 참여자로서 필요한 결정이었고 글로벌 원유 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적절한 행동이었다"고 평가했다. 바데르 알물라 쿠웨이트 에너지 장관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치솟는 물가, 고금리가 석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OPEC+ 내부에서는 이미 이날 회의를 앞두고 원유 생산량을 늘릴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결정은 EU와 주요 7개국(G7), 호주 등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을 배럴당 60달러로 설정하기로 합의한 이후 나온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일부 산유국 장관들은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 도입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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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회의가 주중에 열리지만 이번에 주말에 갑작스럽게 열린 것도 5일 EU의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OPEC 대표단은 EU의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에 대해 지난 10월보다도 더 알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의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워 OPEC+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봉쇄 조치를 해왔으나 최근 반발이 이어지면서 이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8일 사우디를 방문해 에너지 시장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밥 맥널리 라피던에너지그룹 회장은 "석유 시장에 엄청난 근본적이고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가해진 상황에서 (산유국) 장관들은 당연하게도 안정적이고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중국에서 나오는 소식과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원유 시장이 변동성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 OPEC+ 정례회의는 내년 6월 4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OPEC은 "필요할 경우 언제든 회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시장 상황을 보고 이를 해결해야 할 즉각적인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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