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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다 탱자야!

최종수정 2021.06.18 09:18 기사입력 2021.04.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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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

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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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를 만난 그날, 어릴 적 동네에서 공깃돌 놀이하며 함께 뛰어놀던 친구들을 긴 세월이 뛰어넘어 우연히 만나 서로를 한눈에 알아본 것처럼 반가웠다.


탱자라는 이름의 과일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이제 많지 않을 것이다.

탱자는 언뜻 귤이나 오렌지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겉이 울퉁불퉁하고 그 맛은 신맛과 쓴맛이 전부다.


‘유자는 얼었어도 선비 손에 놀고 탱자는 잘 생겨도 거지 손에 논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탱자를 낮추어 보았다는 것을 알수 있듯이 과일이지만 과일로 인정받지 못하고 귀하지만 귀한 대접 못받았던 탱자는 운향과에 낙엽교목에 속하는 탱자나무의 열매이다.


어릴 적 기억에는 동네에 탱자나무들이 있어 가을이면 노랗게 익은 탱자를 한 바구니 따서 집안 곳곳에 담아두었고 탱자의 향긋함이 집안을 향기롭게 하는 방향제 역할을 하였다.

향기와 달라 나무에는 가시가 많아 노랗게 익은 탱자를 많이 따겠다는 욕심으로 가까이 덤볐다가는 그 가시에 찔러 혼쭐이 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탱자나무는 역사 속에 유배를 보낸 죄인에게 탱자나무 울타리를 치는 일로 등장한다. 뽀족한 가시가 돋친 탱자나무가 빼곡하게 숲을 이루면 아무리 향기 좋은 탱자 열매가 열려도 죄인에게는 험상궂기만 한 탱자나무였을 것이다.


비록 귤이나 유자만큼 사랑받지 못해 쓸모가 없이 게으름을 피우거나 놀 때 ‘탱자 탱자 놀다’라고 표현한 듯하지만 탱자도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탱자는 4월에 하연 꽃을 피우고 9월이면 노랗게 익어 좋은 향기를 뿜으며 11월에 수확하는데 그대로 먹기에는 쓰고 주로 설탕에 재워 효소를 만들거나 건조 시켜 차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타민 c와 칼륨,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해 감기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고 호흡기를 보호하고 면역력을 증진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노란 열매가 말려져서 색은 가을의 탱자 같지 않지만 말린 탱자를 차탕기에 끓여 그 향기에 먼저 취하고 그 맛을 천천히 음미해 본다.


진짜 반갑다! 탱자야.


글=요리연구가 이미경,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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