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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랜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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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빵을 만들었던 그 곳

[요리수다] 랜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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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오토바이를 타고 신나게 빵집으로 출근을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무 때가 비가 쏟아지기에 비가 오는날 에는 비를 맞아서 신나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서늘한 아침 공기가 상쾌해서 신나고 그냥 신나고 신나는 출근길이다.


그땐, 그랬다.

새벽 5시면 이미 출근한 스텝들은 반죽을 하고 있다. 새벽어둠만큼이나 전기 불도 어둡지만 흰밀가루를 손으로 반죽하며 반갑게 반겨주는 그들의 미소는 한낮의 태양처럼 밝았다.

현지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프랑스빵들이 특히나 많은 빵집으로 이른 아침부터 식사빵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 다른 빵집들처럼 아침 시간이 늘 바쁘다. 더운 날씨를 견디어 내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는 곳이지만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유일하게 에어컨이 설치된 작업장이 있는 곳이다. 에어컨에 있는 작업장에서는 덩어리 버터를 납작하고 네모나게 만들어 각종 페이스츄리 반죽이 완성되고 크로아상을 비롯한 다양한 모양과 맛의 페이스츄리가 완성된다. 더운 날씨 탓에 자연발효가 자연스럽고 발효가 끝나면 장작으로 불을 지펴 빵을 굽는다. 온도 조절 기능도 없고 타이머도 없지만 매일매일 빵을 굽는 베이커들은 장작불을 지핀 화덕에 각종 빵을 넣어 특별한 감각으로 노릇노릇하게 최상의 빵을 구워낸다.


대용량의 밀가루를 반죽하는 반죽기도 없고 최첨단의 발효기도 오븐기도 없지만 그곳에는 그곳에서 재배되고 생산되는 신선한 밀가루, 설탕, 버터가 있고 정성껏 반죽하는 스텝들이 있어 아침마다 구워지는 빵은 더 특별하다.

버터 향이 가득하고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빵들이 빵 바구니에 채워지면 빵을 몇 개 사들고 집으로 돌아와 일상의 아침 식탁을 차린다.


이곳은 오르빌리언들이 살아가고 있는 인도의 오르빌, 랜선으로 오랜만에 여행을 떠나본다.

불편함도 편안함이었던 그때로 돌아간다.

그땐, 그랬지!


글=요리연구가 이미경,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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